닥치고 부자증세! 닥치고 기본소득! 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서울나기'에 해당되는 글 242건

  1. 2009/03/10 청소
  2. 2009/03/04 금주 (4)
  3. 2009/03/03 근황
  4. 2009/02/24 내 인생의 미드 에피소드 #1 - s4e7 musings of a cigarette smoking man from X-Files (5)
  5. 2009/02/23 where am i?

청소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09/03/10 18:35 작성자:kirrie
최근에 동생은 실직을 하고 재취업을 준비중이다. 한마디로 백수란 이야기. 나름 토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토익시험을 두서너달 준비하고 1월과 2월에 걸쳐 두번의 시험을 보았다. (학원도 안다니고 해커즈 토익책을 사서 인터넷 강의로만 공부했다는... 미친놈. -_-;;)

아무튼 그런 연유에, 최근 대부분의 집안 일은 동생 차지다. 청소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가끔 밥도 해놓고 빨래도 곧잘 한다. 우리집에서 나만 빼놓고 비교적 청결에 대한 올바른 관념을 갖고 있는데, 유독 동생은 그 마무리가 맵씨있다.

오늘 출근하면서 동생이 안방 청소를 하고 있길래 반 농담조로 '야, 형 방도 그렇게 청소해봐.' 했다. 내 방은... 내가 생각해도 더럽다. 정리가 안되어 있다거나, 지저분하다거나 한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오죽했으면 어머니가 '너 이런 방에 살면서 건강에 큰 이상 없이 잘 자라준게 고맙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실까.

나는 농담이었는데, 기어이 동생은 내 방을 청소했나보다. 오후에 동생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형, 내 일생 일대의 역작이야. 살면서 이렇게 힘들게 청소한 적은 처음이었어.'

ㅋㅋㅋㅋ

그 뒤로 퇴근하신 아버지랑 어머니가 줄줄이 전화해서 '감격했다.'는 둥 '이건 전문 청소 용역 업체보다 월등히 나은 수준'이라는 둥 '너 동생한테 꼭 수고비 줘야 한다'는 둥 하고 말씀하신다.

내 방 들어가서 적응 못하면 어쩌지?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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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0 18:35 2009/03/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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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09/03/04 22:42 작성자:kirrie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술을 마시러 나가니 아직 금주는 아닌데, 치과 치료 때문에 금주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날 압박한다. 그냥 마시고 지지 칠까.

솟구친다는 건 아주 쉬운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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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4 22:42 2009/03/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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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it*ryder
    2009/03/05 00:21 PERMALINK M/D REPLY

    지지 치지 말고 이 치료 잘 받으세요.....................
    저도 임플란트 하라는 거 지금 돈이 부족해서 못하는데 아파요 ㅠ.ㅠ

    • kirrie
      2009/03/05 06:57 PERMALINK M/D

      나와바리 관리를 위해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쯤은 동네 술집들을 순회해야 해요... 어쩔까 고민중.

      임플란트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치료과정의 숭악함 때문에 감히 상상도 못하겠어요. ㅜ.ㅜ

  2. 짜라
    2009/03/12 15:11 PERMALINK M/D REPLY

    저 역시도 임플란트 하라는거..
    가격도 깔끔하게 딱 이백에 한대. 나오는거.
    그냥 조금 버티고 살라고 견디고 있습니다.

    왜 이는.. 비싼겁니까..

  3. kirrie
    2009/03/13 18:36 PERMALINK M/D REPLY

    다들 걱정(^^) 해주신 덕분에 그럭저럭 금주하고 치료 잘 끝났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마지막으로 금으로 씌우기만 하면 됩니다.
    치료는 끝나서 이번주부터 술을 슬슬 마시고 있습니다.

    whit*ryder, 짜라// 치과 진료의 대부분은 기술료라고 하더라구요. 재료비는 얼마 안든답니다. 친척 어르신 한 분이 얼마전에 임플란트 3개를 하셨는데, 거의 천만원 넘게 들었다는... 그래도 어르신의 딸(친척 동생)이 치과에서 간호사로 일을 해서 가족 디씨가 조금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씌우는거야 삼사십 정도밖에 들지 않으니까 필요하면 하게 되는데, 임플란트는 역시 돈이 문제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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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09/03/03 18:36 작성자:kirrie
인간이 놀라운 것은 그 어떤 지옥같은 생활에도 기어이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합성 마약보다도 몇백배나 더 지독히 강력한 내뇌 마약을 뿜어 가면서 우리는 결국 일상 궤도로 수렴하게 된다.

잠깐, 지독한 치통이 되살아 날 때마다 살인을 저지르는 어느 연쇄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보다가, 신기하게도 근질욱씬거리는 치통을 은근히 기다리는 내 자신을 깨달으면서 어둑한 커튼 너머로 살폿히 내리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환부를 도려내는 것은 통증을 느끼는 부위와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동일시 하려는 인간의 상식 때문일 것이다. 가끔 그런 통증들이 몸 곳곳에서 봉기한다. 흉통과 치통과 두통과 근육경련과 또, 또... 그러나 통증은 두뇌가 느낀다. 그러므로 모든 통증은 사실 두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뇌에는 감각기관이 없다는 것, 이 얼마나 빌어먹을 사기인가.

진통제가 작용하는 지점은 과연 어금니일까, 아니면 말초신경계일까, 아니면 두뇌의 어떤 부위일까. sympathy는 그저 환상일 뿐일까.

두 서너알 남은 진통제를 앞에 두고 고민한다. 대체 통증은 무슨 의미야.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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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3 18:36 2009/03/0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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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미 한 번 이야기 했음.
http://kirrie.pe.kr/entry/담배-피우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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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4 15:46 2009/02/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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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짜라
    2009/03/02 10:20 PERMALINK M/D REPLY

    안녕. 바쁜 연말을 보내고 이제 새로 막 기지개를 펼려는 찰라, 생각이 나서 댓글로나마 안부전해. 잘, 지내지?

    • kirrie
      2009/03/03 18:15 PERMALINK M/D

      소식도 없이 결혼하는 나쁜사람! ㅜ.ㅜ

  2. 짜라
    2009/03/03 23:14 PERMALINK M/D REPLY

    미안혀. 어찌다가 그리 되어버렸네. 결혼식 전에는.. 거의 그로기상태라. 결혼이 이리도 번거롭고 힘든 것인줄은 몰랐네. 그래도 행복한 번거로움이라 다행이지만.. 후아. 이제 좀 숨통이 트이나 싶더니만 조만간 일들때문에 또 바빠질거 같아. 여유로운 삶은 언제쯤...

    • kirrie
      2009/03/04 03:02 PERMALINK M/D

      아, 갑자기 맥주에 수제 소세지 먹고 싶다. 지금이 여름이었으면...
      언젠가 한 번 쓰윽하고 놀러갈께요. 저도 당분간은 일이 많아서. 흐흐.
      아무튼 축하! 그리고 (형수님께) 감사!

  3. 짜라
    2009/03/04 09:37 PERMALINK M/D REPLY

    다행히 아내도 술을 좋아해서.. 주헌 자고 갈 방도 있으니 언제 익산에 오거든 하룻밤 잘 생각하고 내려와.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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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m i?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09/02/23 19:07 작성자:kirrie
결혼한다는걸 잘 상상할 수 없는 동기가 갑자기 전화해서 결혼한다고 하고, 아는 선배가 낸 책이 오늘 인터넷 서점에 걸렸다고 하고.
나는 블로그에 들어와서 스팸 트랙백을 지우고 그 소식을 전한다.

남에게 솔직하기란 무척 쉽다. 무관심하면 되니까.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기는 그래서 훨씬 더 어렵다. 특히 나는 내 자신에게 무관심할 수 없다. 나의 모든 과거가 시시 때때로 유령처럼 되살아나서 조소한다. 별 볼 일 없는 사내라고 고백하기도 전에 이미 내가 별 볼 일 없는 존재라는걸 깨닫는 순간, 나는 까무러칠만큼 지쳐버린다. 그래서 사랑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자기 긍정이 애초부터 불가능한 자가 어떻게 타인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단 한번도 진실을 말해 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나는 지극히 얍삽한 인간이다. 순서를 정해본다면 내가 가장 증오하는 것은 자신이다. 이 비열한 토막들의 악취는 어디에서 근거하는 것일까. 나는 대체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오랫동안 아무도 들춰보지 않아 썪은 내를 풍기는 이 두엄더미를 뒤엎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욕망에 시달린다. 삶은 너무 길다. 아무도 날 구원해주지 못할꺼라는 불길한 상상이 나를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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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3 19:07 2009/02/2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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