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부자증세! 닥치고 기본소득! 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서울나기'에 해당되는 글 242건

  1. 2005/05/19 밖이 훤해서
  2. 2005/05/15 소모
  3. 2005/05/12 seti at home
  4. 2005/05/09 어버이날
  5. 2005/05/02 서버 이전 공지 (2)

밖이 훤해서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05/05/19 19:22 작성자:kirrie
밖이 훤해서 아직 너다섯시 밖에 안됐겠거니 했는데, 시계를 보니 일곱시 반이다.
여름이구나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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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9 19:22 2005/05/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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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05/05/15 16:37 작성자:kirrie
 밤중에 일을 하다가 컵에 물을 담아오기 위해서 방문을 여는 순간 심장이 멎을 정도로 놀랬다. 어떤 산발을 한 여자가 문 앞에 멍하니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삼년만에 그렇게 놀래보기는 처음이다. 가만히 보니까 엄마였다. 엄마랑 나랑 새벽 네시에 한참을 서로 바라보며 웃었다.
 왜 내 방문 앞에 서 있냐고 물으니까 아침에 약국에 가서 아버지 약 좀 사오라는 이야기를 한다. 어디 아프시냐고 했더니, 밤새 온몸이 쑤셔서 잠을 잘 못이루신다며 저 증세는 엄마가 잘 아니까 그냥 약국에 가서 약만 사오면 된다는 말만 반복한다. 안방에 갔더니 아버지는 연신 몸을 뒤척이면서 끙끙댄다. 난 갑자기 부산해져서 119를 부르니 어쩌니 하는데, 엄마는 지금 가봐야 응급처치만 하니까 소용 없단다. 하긴...

 새벽까지 일을 하고 좀 느즈막히 일어났더니 집안이 조용했다. 엄마는 교회 간 것 같고 동생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식탁에 못보던 약봉지가 있는걸 보니 동생이 투덜대며 약국에 다녀온 것 같다. 안방에는 여전히 아버지가 주무시고 계신다.

 아버지는, 말하기 민망하지만 치질 기운이 좀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벌써 근 10년 가까이 트럭 운전을 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한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는 시간 만큼, 아버지는 한번 운전대를 잡으면 놓을 수 없다. 그리고 피부병도 좀 있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이런저런 몸 상태가 예전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는 강철인간이었다. 아버지가 아픈건 개념 밖의 일이었다. 그러니까 모든 가능한 세계에서 그것은 항상 거짓인 명제다. 어쩌면 내가 세심하지 못했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그것이 옳다. 내가 세심하지 못해서 아버지가 아픈걸 잘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어쨌든 아버진 아픈 것과는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좋아하는 교회도 가지 못하고 (우리 아버지의 유일한 낙), 처연하게 방안에 누워 있는 모양이라니.

 가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때를 떠올린다. 예전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애증의 관계로 평생 이렇게 살겠지, 싶었는데, 엄마고 아버지고 점점 늙어가는 것 같다. 인간이 나이를 먹고 늙어간다는게, 뭐랄까 자기성(自己性) 같은 것을 조금씩 소모해 가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은 참 시답다.

 뭘 어째야 할까, 생각중이다. 깨워서 죽이라도 끓여 들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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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5 16:37 2005/05/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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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i at home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05/05/12 19:44 작성자:kirrie
 어제 문득 무슨 글을 보다가 seti at home이 떠올랐다. 이전 블로그 등에서 수차례 언급했으므로 seti at home이 대충 뭔지 아시리라 믿고.

 그 동안은 seti at home 프로그램을 돌릴 곳이 마땅찮아서 135개의 work unit을 끝으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제 문득 seti at home을 떠올리다가 현재 내가 관리하는 서버가 꽤 있는데까지 기억이 미쳤던 것이다. 그래서 각각의 서버에 seti 클라이언트들을 다운 받아서 설치하고 돌렸다. 물론 seti at home은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지 않은 시스템에서 불법적으로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에 대해서 금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자의 권한은 막강하고, seti 클라이언트 자체가 자동적으로 시스템의 자원상황을 판단해서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프로그램의 점유율을 조정하므로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루 동안에, 아니 정확하게는 19시간만에 4개의 wu을 보냈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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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2 19:44 2005/05/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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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05/05/09 02:37 작성자:kirrie
기본적으로 난 못난 자식이고 그래서 매년 어버이 날이 다가올 때마다 반은 거북하고 반은 두렵고 뭐 그런 심신 상태에 접어든다. 그런데 올 해엔 정신 없다는 핑계로, 당장 어버이 날 당일이 될 때까지도 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어버이 날 기념 & 할머니 생신 겸 외식 어쩌구를 하려고 용인 할머니댁에 가는데, 주위에 온통 카네이션을 단 어버이들이 와와 다니시길래 솔직히 속으로 좀 찔렸으나 겉으론 태연하게 창밖을 바라보며 자그맣게 노래를 흥얼거렸다. 엄마는 계속 네시 반까지 집에 와서 차를(자가용이 없어서 외삼촌 차를 빌렸다.) 돌려줘야 하는데, 하는데 하시고 아버지는 오랜만에 눈에도 안들어 올 조그만 승용차를 모시려니까 적응이 안되는지 연신 기어 변속에 실패한다. 한 뼘도 안되는 공간에 모인 사람들. 우리는 모두 다른 생각중이다.

 솔직히 난 친가쪽 식구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나이가 먹을 만큼 먹었으니 어른들 보기가 부담스럽고.. 어쩌구.. 뭐 그런게 아니라, 이렇게 친가 가족들이 모인 자리가 어딘지 모르게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온갖 인간 군상의 전형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서로 통하지 않는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보는 것 같다. 거기엔 룰도 없고 사상도 없고 의미도 없고 소음만 있다. 물론 그건 주관적인 견해다. 의미 정도는 있을 것인데, 도무지 난 그 의미를 짐작 할 수 조차 없다. 그래서 명절때가 되어 할머니댁에 갈 때면 난 슬그머니 정신을 집에 두고 나온다. 가서 실컫 웃고 어른들 듣기 좋은 말만 하기 위해서다.

 뭐 됐다. 나도 의미 없으니까 딱히 그쪽이 의미 없다고 비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그 갈비집은 정말 맛이 없었다. 진짜 참나무 숯으로 갈비를 굽는건 신선했지만, 서비스도 엉망이고 고기도 퍽퍽하거나 너무 느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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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9 02:37 2005/05/09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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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이전 공지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05/05/02 23:41 작성자:kirrie

서버 옮깁니다.
이제 학교랑 빠이빠이 하고 돈주고 보다 넓은 세상으로 옮겨갑니다.
저랑 친한 분들 중에서 혹시 홈페이지 만들고 싶은데, 올릴 곳이 마땅치 않은 분들은 아래 이메일로 연락주시면 계정 드립니다.

5월 4일부터 1 ~ 2일간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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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2 23:41 2005/05/0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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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수
    2005/05/08 21:21 PERMALINK M/D REPLY

    이제 블로그는 안하는거냐?

  2. kirrie
    2005/05/09 02:23 PERMALINK M/D REPLY

    이게 블로그.. 잖아.. 아냐?;;물론 트랙백도 안되는게 뭔 블로그냐 하면 할 말은 없지만.아.. 네이버 말하는거면 이제 안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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