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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쇼/음악'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08/12/27 2008 Kirrie Music Award (5)
  2. 2008/12/25 BE OK - Ingrid Michaelson (2)
  3. 2008/11/06 Sweet Sublime - Molly Johnson (2)
  4. 2008/10/05 Red Right Hand - Nick Cave & The Bad Seeds (2)
  5. 2008/08/20 그러고 보니 (4)

2008 Kirrie Music Award

카테고리:원맨쇼/음악 날짜:2008/12/27 03:59 작성자:kirrie
한달 동안 쓸까 말까 고민했다. 그래도 쓰기로 마음 먹고, 적어도 올 해를 넘기진 않았으니 다행이지 않은가.

어느 순간부터 사는게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전거로 급경사를 내려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넘어질까 아찔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귓가를 가르는 바람이 나를 한없이 고양시키기도 한다. 나는 힘이 들면 항상 멀리 본다. 아, 저 아래 끝도 없이 너른 평야가 있구나. 저 평야에 닿으면 달뜬 흥분과 성취감과 휴식으로 정말 아늑하겠구나 하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건 확실히 효과가 있다. 내가 내일도 살아 있다면, 나는 아직도 앞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예전 어워드들
2007 Kirrie Music Award
2006 Kirrie Music Award
2005 Kirrie Best Music Award

--->

1. Down By The River - Roy Buchanan
아무리 가사를 뒤집어 보고 세탁기에 넣어 돌려도 보고 거울에 반대로 비춰 보기도 하고 땅바닥에 질질 끌고 다녀보아도, 분명히 '자신을 저 무지개 너머로 데려다 줄' 그녀를 '쏴 죽여야 한다'고 번역되는데 대체 그 심상이 이해되질 않는다. 이럴땐 여길 가봐야 한다. http://www.songmeanings.net/songs/view/80413/ 어차피 가사는 같으니 Neil Young의 원곡에 대한 양키들의 이바구를 디벼본다면, 가장 많은 추측이 '헤로인'에 관한 노래라는 것. River는 헤로인에 대한 은유로 쓰인다고도 하니, 이를테면 약을 한 뒤에 환각 속에서 자신의 '그녀'를 쏘았다는 개막장 스토리라는 말씀. 그런데 솔직히 이건 좀 아닌듯 하고, '말'이라던가 '차'에 관한 단순한 이야기라는 주장도 있다. 개인적으로 화자가 기르던 '말'을 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그린 노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라고 혼자 결론을 내리려던 차에, Rfeynman이 이런 이야길 하는걸 보다.
I just finished reading "Shakey" his authorized biography and in that he says it's not about anyone getting shot it's about the ending of a relationship.
말하자면 'Shakey'라는 Neil Young의 자서전을 지금 막 읽었는데, 그 책에 이르기를 '누굴 쏘았다'가 진짜 쏜게 아니라 '관계의 단절'을 의미한다는 것.

뭐면 어떠랴. 사실 로이 형님의 진가는 가사가 아니라 그 어두운 기타 선율에 있으니.

2. Red Right Hand - Nick Cave & The Bad Seeds
우리 학교 근처에 교회가 하나 있는데, 지금도 치나 모르겠지만 가끔 종을 쳤거든. 그걸 두고 선배가 그랬지. 너 지금 막 무슨 소리 듣지 않았니. 네, 종 치는 소린데요. 그게 바로 니 인생 종치는 소리야.

그래. 닉 형님의 Red Right Hand가 불길한 종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것은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지.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도 끊임없이 우물의 바닥을 향해 추락하는 중이거든. 아주 깊은 중력의 우물, 바닥을 치나보다 싶으면 더 깊은 곳으로 향하는 구멍이 발견되는 그런 우물. 추락하는건 날개가 있다는 개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날개가 있으면 좀 더 멋지게 추락할 수 있을까. 멋지게 추락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추락하는 것 자체가 지옥이야. 끝없이 추락한다는 것...

3. If You Could See Me Now - Lenny Breau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뭐 다른 것도 많지만, 원곡은 빌 에반스가 지었다. (는 것 같다.) 레니 브루가 누군지는, 검색하기 귀찮아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원곡을 나름대로 분위기 있게 잘 커버한 것 같다. 빌 에반스의 원곡도 좋다. (말 나온김에 원곡 If You Could See Me Now from Bill Evans Trio 링크)

잘 자요, 내 사랑. 지금 막 잠들기 전에 우리 같이 서로를 보고 싶다는 열망에 시달렸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이불 속이 그대를 부르니 그래도 잠은 자야겠지요. 잠들기 전에 열심히 바라는 것은 꿈에 나온데요. 어제 빨래를 해서 햇볕에 바싹 말린, 청결한 냄새가 나는 이불을 덮고 시계 초침 돌아가는 소리도 없는 아늑한 방 안에서 같이 꿈을 꾸었으면 좋겠어요. 잘 자요, 내 사랑.

4. Arubaluba - Camel
오, 예. 좌- 좌- 좡- 띠리 띠릿 띠 띠 띠 띠 띠 띠 디- 띠리 띠릿 띠 띠 띠 띠 띠 디 디 디 디-
나 요즘 카멜에 미쳤삼. 카멜 만세!

5. Goodbye Cruel World - Pink Floyd
안녕, 잔인한 세상이여.
난 오늘 그대를 떠나네.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인간들이여.
당신들이 무슨 말을 해도
내 마음은 바뀌지 않아.
안녕...
별 하나에, 피지도 않은 봄 꽃
지네.

6. Storms - Perry Blake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서 이 노래를 알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나 하드디스크 속, '미정' 폴더에 그냥 그렇게 처음부터 박혀 있었던 것 같아. 항상 이 노래는 이런 풍경을 떠올리게 해. 사건의 틈새, 폭풍은 아직 당도하지 않았고 약속도 한참 남았고 전화도 없고 누가 부르는 사람도 길을 묻는 사람도 없어. 나는 그냥 정류장에 서 있어. 아무도 나를 열어보지 않아.

7. Throught the Roof And Underground - Gogol Bordello
영화 Wristcutter 삽입곡. 자살자만 가는 지옥에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긴데, 영화 참 좋다. 노래도 참 좋아.

이 마을 여기저기에 널 잡기 위한 덫이 놓여 있으면,
넌, 그래 뭐, 갈 곳은 땅 밑 뿐이라는걸 알게 되겠지.
이 방 여기저기에 널 잡기 위한 덫이 놓여 있으면,
넌, 그래 뭐, 갈 곳은 지붕 뿐이라는걸 알게 되겠지.
우우, 어쩌구 저쩌구... 가자, 가자! 아싸!

8. Here `Tis - The Yardbirds
래퍼들이 '세이 호오~' 하면 관객들이 '호오' 하면서 입김 불어주는거, 그거 원조가 아닐까 생각하는 정말 흥겨운 노래. 아, 광화문 한복판에서 미친척하고 누가 이 노래 딩가딩가 부르면 팔차선 전방위로 다 스크럼짜서 막고 나도 따라 부르겠고만.

9. Kashmir - Jeff Buckley from 'Live At Olympia'
초 골까는 곡. 정규 앨범은 아닌듯 하고 아마도 라이브 공연의 곡을 누군가 녹음한 것이 나도는 것 같다. 역시 내가 (거의) 롹 역사상 최고의 보컬이라고 생각하는 제프 형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Kashmir 하면 레드 좌플린 형님들의 곡이죠. 이걸로 우리 제프 형아가 사정없이 웃겨버립니다.

'(관객들이랑 이바구 막 깜)... 지금 레드 좌플린 연주하는 거에요.... 좌가좡- 좌가좡-... 이거, 레드 좌플린 연주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33 RPM (빠르기) 이잖아요. 이걸 45로 연주해볼께요. 죽여줍니다....'

온라인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들려드리지 못함이 심히 아쉽삼. 요 옆에 제 이메일로 요청하시면 따로 보내드립니다.

10. Whipping Post - Allman Brothers Band
어디선가 찾은 리뷰에서는 당시에 레너드 스키너드와 쌍벽을 이루던 밴드였다는... 이상하게 라이브로 연주된 것만 먼저 Feel이 오는 건지, 이것도 역시 라이브 버전의 것이 정말 숨막힐 정도로 죽인다. (위키피디아에서도 라이브 버전에서야 이 곡의 풀 파워를 보여준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런건 한밤중에 주위사람 신경 안쓰고 볼륨 최대로 해놓고 담배 뻑뻑 피우고 벌벌 떨면서 들어야 제맛.

원래 라이브 버전의 죽이는 버전은 20분을 훌쩍 넘기는터라 자비로우신 유투브의 날개 아래서는 라이브 버전을 발견할 수 없었으나, 검색 도중에 미치고 팔딱 뛸 것 같은 Whipping Post를 발견했기에 삽입합니다. 이 귀여운 아가씨의 폭발적인 기타 연주와 사랑스러운 보컬은, 당연히 원곡의 느낌과는 전혀 다르지만, 그래도 야 이런게 정말 롹이 대중문화로 뿌리 내린 양키의 저력이구나 하는 감회에 빠지게 하네요.

어쨌든 이것도 이메일로 요청하시면, 라이브 버전의 곡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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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7 03:59 2008/12/27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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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2008 베스트 앨범 10

    Tracked from "Hey, Jupiter... are you blue?" 2009/01/02 21:41  삭제

    후반기 앨범 커버 베스트 5를 꼽고 전반기와 후반기를 합쳐 올해의 앨범 커버 베스트를 꼽는 것이 순서였지만, 이상하게 후반기에는 감동할만한 앨범 커버가 그리 많지 않았다. 대신, 다른 분들도 이미 선정했던 올해의 앨범을 선정하는 걸로 2008년 음악을 결산해보기로 했다. 그동안 매년 올해의 앨범 베스트 10을 선정하긴 했는데, 블로그가 아닌 다른 곳에 사용하다 보니 블로그에서 또다시 그걸 반복할 필요가 없었다. 올해는 다른 것에 끼어 두루뭉술하게 넘..

  1. 가정부
    2008/12/27 20:02 PERMALINK M/D REPLY

    down by this river를
    by this river로 읽었네요.
    (아는 노래 하나 나왔다고 잠시 즐거워했습니다만.;;)

    brian eno의 by this river도 좋아요.
    기회가 되신다면, 함 들어보셔요. ..

    http://www.youtube.com/watch?v=w2WURHY3D4A

    잘 지내시는지요?

    • kirrie
      2008/12/28 23:55 PERMALINK M/D

      by this river또 아주 좋아하죠. 느낌으로는 perry blake의 storms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잘 지내냐고 물으시면, 네, 그래요. 죽지는 않았으니 잘 지내는거지요. 먹고 사는 문제는 잘 되었냐고 묻는다면, 실례일까요... 흐흐.

    • 가정부
      2009/01/08 21:21 PERMALINK M/D

      답장이 (매우) 늦었습니다.
      저 역시 죽지 않고 살아있어요. ;;
      먹고 사는 문제는 잘 풀리지 않았지만..
      그럭저럭 먹고 살고는 있네요.ㅠㅠ

      건강하시고요.
      잘지내셔요.

  2. whit*ryder
    2009/01/02 18:59 PERMALINK M/D REPLY

    올해에도 로이 부캐넌의 곡이 올라왔네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맨 마지막 동영상... 아주 즐거운데요?^^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중국집에 음식 시켜놨는데...
    allman brothers band 라이브 버전을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고 저녁식사해야겠네요^^

    예전 리스트 보니 제 댓글이 있네요. 오래전 댓글 읽는 재미도 있었어요^^

    • kirrie
      2009/01/04 02:55 PERMALINK M/D

      로이 부캐넌은 항상 제 베스트라서... 그런데 참 이상한게 아무리 충격을 받은 곡이라도 연달아 계속 들으면 그 빛나는 감동들이 차츰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럴때면 금식하듯이 거의 아무것도 듣지 않고 시간을 보냅니다.

      ㅎㅎㅎ 그러고보니 아마 라이더님 첫 댓글이 작년 어워드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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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OK - Ingrid Michaelson

카테고리:원맨쇼/음악 날짜:2008/12/25 02:39 작성자:kirrie


영화 BGM으로 잠깐 듣다가, 점점 더 좋아졌다. imeem에서 찾아보고,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보고, 몇가지 비디오 클립을 보며 듣다가 점점 더 좋아졌다. 와!

짧은 공연 동영상 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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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5 02:39 2008/12/2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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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y
    2008/12/28 22:08 PERMALINK M/D REPLY

    노래 좋으셩..i justwannabeOKbeOKbeOK~
    이름을 '비옥희'라고 칭하고프다;;

    • kirrie
      2008/12/28 23:48 PERMALINK M/D

      이 처자가 나하고 동갑이란다. 나이가 같다는 이유만으로도 성별국적 불문하고 아주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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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Sublime - Molly Johnson

카테고리:원맨쇼/음악 날짜:2008/11/06 05:49 작성자:kirrie

Sweet Sublime

By Molly Johnson

Light spills in tangled hues
yielding my first glimpse of you
Your face recites to me
verses of wordless poetry
not in my greatest mind
Had I foreseen your smile
널 훔쳐보다 눈부시게
빛이 사방으로 흐르네
네 앞에서 나는
그저 소리 없는 하나의 시
형용할 수 없는
너의 미소

I feel a rush of fear
doubting true love found me here.
Your hand extends to me
rescue from doubt's churning sea.
Slowly love's flower blooms
Joy's tears flow like sweet vermouth
진실한 사랑은 헤메이다
날 찾을 수 있을까 이 곳에서
넌 손 내밀어
출렁이는 바다로부터 날 구원하네
사랑이 봄날의 꽃이라면
기쁨은 달콤한 칵테일같은 눈물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My heart has longed for all this time
네 사랑은 스윗 섭라임
나는 줄곧 널 기다려왔지

I feel a rush of fear
Doubting true love found me here
Slowly love's flower blooms
Joy's tears flow like sweet vermouth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My heart has longed for all this time
All this time
진실한 사랑은 헤매이다
날 찾을 수 있을까 이 곳에서
사랑이 봄날의 꽃이라면
기쁨은 달콤한 칵테일같은 눈물
네 사랑은 스윗 섭라임
나는 줄곧 널 기다려왔지
줄곧

--->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처럼 여성 보컬에게도 그렇다. 패트리샤 바버나 쥴리 런던, 쟈니 미첼(이 재즈 보컬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면), 샤비나 슈바가 내가 아는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의 전부다. 그리고 난 이들을 모두 정말 좋아한다.

어디서 들었는데, 그게 어디였는지 잘 기억은 나질 않고 이 독특한 중독성의 반복 리듬만 머리에 연기처럼 남아서 한참을 괴로워했다. 유튜브에는 다 있네. 기특한 것. 나는 요즘에 유튜브에서 음악을 많이 듣는다. 왠만한 것은 다 있다. 심지어는 일반인 버전의 Down By The River나 퀼른 콘서트 공연 실황 같은 것도 들을 수 있다.

아, 이 여자 정말 독특하네. 오늘로 내가 좋아하는 여자 재즈 보컬리스트는 다섯명, 혹은 네명이 되었다.

언제나처럼 왕창 의역. 노랫말도 참 좋다. 그런데 머리로는 이해 하겠는데, 한국어로 옮기기가 힘들어서... Sweet Sublime도 딱히 떠오르는 한국어가 없어서 그대로 썼다.

아 그리고 이건 내 버전의 10월 한달 나를 위로해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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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6 05:49 2008/11/06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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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it*ryder
    2008/11/06 16:56 PERMALINK M/D REPLY

    스피커 크게 해놓고 몇 번을 들었더니
    잠이 와요.

    그러고보면, 좋은 노래가 참 많아요.

    • kirrie
      2008/11/06 17:25 PERMALINK M/D

      가끔 음악이 없었으면 내 삶이 얼마나 건조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습관적이던 진지한 열정이건 간에 아직까지 이 세상에서 내가 감격할 무언가가 있다는건 참 다행스럽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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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Right Hand - Nick Cave & The Bad Seeds

카테고리:원맨쇼/음악 날짜:2008/10/05 02:07 작성자:kirrie
큰거 하나 푼다.
이런건 원래 혼자만 야금야금 들어야 제맛인데..


닉 케이브는, 개인적인 평가로는, 이 곡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문제적인 아티스트 대열에 속할 수 있고 생각한다.

이 곡을 들으면서 나는 이상한 상상을 한다. 뭐였더라, 무슨 만화였는데. 연쇄살인범이 있고 십년간이나 그를 뒤쫓는 형사가 있었다. 어느 어두운 빈 공장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둘은 운명처럼 만나게 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 속에 결국 살인범은 형사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 그리고 그 후, 형사는 자신이 쫓던 살인범의 범행 수법대로 살인을 저지르는 또 다른 연쇄살인범이 된다는 그런 이야기. 엑스파일에서 봤던가. 결국 어떤 악의적인 영혼이 죽기 바로 직전에 자기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의 육신 속으로 스며든다는 것이다.

음악에도 어떤 악마, 혹은 신이 있어서 광기에 찬 명곡을 만들고 또 다른 음악가로 옮겨가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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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5 02:07 2008/10/0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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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닉 케이브 with 카일리 미노그 <Where The Wild Roses Grow>

    Tracked from "Hey, Jupiter... are you blue?" 2008/10/08 20:46  삭제

    Nick Cave & The Bad Seeds <Where The Wild Roses Grow> from the album 「Murder Ballads」(Mute, 1996) kirrie님이 큰 것 하나 푼 것에 대해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는 동영상 트랙백. (을 시도했는데... 불가능하다고 나온다. kirrie님 확인좀 해주세요.) 야금야금 혼자 듣(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들이 알고 있어 진부하겠지만, 닉 케이브의 음악이 널리 알려지는 데에 한..

  1. whit*ryder
    2008/10/08 20:48 PERMALINK M/D REPLY

    으이구. 이제야 트랙백이 날아가네요. 아까는 두번이나 해봤는데 안되더라구요^^
    이렇게 멋진 노래를 그동안 혼자 듣고 계셨다니...
    멋진 거 종종 풀어주세요^^

    • kirrie
      2008/10/08 21:55 PERMALINK M/D

      짜릿하죠? 흐흐. 닉 손동작에 주의해서 뮤비 보세요. 저 가끔 저 손동작 따라해봅니다.

      걸어 주신 Where The Wild Roses Grow도 기가 막히네요. 그 곡 하나만 가지고 영화 만들어도 될 듯. 아니 처음엔 Red Right Hand로 가다가 그 다음에 Where The Wild Roses Grow로... ㅎㅎ

      Red Right Hand도 따로 번역해 둔게 있긴 한데, 아무리 고쳐봐도 이 곡의 느낌을 제대로 못살리는 것 같아서 일단 옆으로 젓혀 두었어요. 위키피디아 보니까 Red Right Hand가 밀튼의 실락원에 나온 단어라네요. 실락원을 좀 봐줘야 이 가사를 좀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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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카테고리:원맨쇼/음악 날짜:2008/08/20 05:17 작성자:kirrie
지금 막 플레이어에서 키스 쟈렛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은 맞다.), 언제였더라, 사당동 DJ가 권해서 듣게 된 그의 퀠른 콘서트 공연 실황은 정말 먹어주는 앨범이다. 이 앨범을 두고 공전절후의 즉흥 연주라던가, 육체적 한계를 극복한 아름다운 인간 승리라던가 (그의 '만성 피로 증후군'을 두고 하는 이야긴데, 사실 이 앨범하고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 하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냥 듣기만 하면 이게 얼마나 위대한 정신의 발현인지 단박에 알아 차릴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압도적인 곡으로 스타트를 끊었으니, 왠지 그의 다른 앨범들은 시시해서 못듣겠다는 등의 불상사가 생겨버렸는데, 뭐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렇게 맘 속에 고이고이 간직한 첫사랑의 짜릿한 기억처럼, 이건 정말 나만 (적어도 내게 이 곡을 소개 시켜준 두세명만 빼고) 좋아하는거야, 나만 알고 있는거야, 나만 이 아름다움을 즐기는거야 하고 있었는데, 지난 학기 '역사철학' 수업 시간에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과 함께 강의실을 나서려다가 후배 하나가 선생님 곁으로 가더니, '선생님 이 앨범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하며 내미는 앨범이 바로 이 키스 쟈렛의 퀠른 콘서트 공연 실황이 아닌가!

야, 정말 맘 한 편으로는 우연히 길을 걷다가 헤어진 첫사랑이 배가 남산만해져서 왠 남자랑 즐겁게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 것처럼 아릿하고 답답해지기도 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아니 이 녀석이 이걸 알아? 하며 뭔가 뿌듯하달까, 으쓱하게 된달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

...
..

몇 번의 퇴짜를 맞고 난 뒤로 나는 이제 누구에게 음악을 잘 권하지 않게 되었다. 블로그에야 누가 알아보던 말던 내가 좋아서 글쓰고 하는거니까 상관은 없는데, 사람에게 좋아하는 것을 권했다가 그가 별로라는 표정을 지으면 정말 마음이 상한다는걸 깨달았다.

그러고 보면 내가 사당동 DJ를 만나 그에게 음악을 전수(?) 받는 그 순간, 나의 내면에 숨겨진 이 롹 스피릿을 발견해 내고 그와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은 참 대단한 확률이었지 않나 싶다. 그 놈은 얼마전에 결혼했지만 (그러니까 이젠 이야기해도 된다는 거), 사실 우린 한때 "왜 넌 여자가 아니냐?"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더랬다. 이렇게 서로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기도 참 힘든 일인데, 만나 놓고 보니 이게 동성이라 뭔가 더 이상 발전이 없는거다. ㅋㅋ

참, 얼마전에 월드 뮤직에 빠져 있다는 선배에게 모 사이트를 알려줬더니 정말 좋아라 하더라. 내가 그에게 그 어떤 것보다 귀중한 것을 선물한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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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0 05:17 2008/08/2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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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it*ryder
    2008/08/20 09:47 PERMALINK M/D REPLY

    전 일방적으로 (그 후배처럼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거나
    당신의 추천음반은 뭐냐, 라는 물음에 역시 일방적으로 (듣거나 말거나) 답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음악을 권하지 않게 되었어요...
    딱 하나는 공감할 수 있어도 두개 째부터는 공감이 어렵더라구요.

    쾰른 콘서트는 들어봐야지 들어봐야지 하다가도 높은 가격과 재즈의 압박 때문에^^ 여태 듣질 못했어요.
    보컬 없이 그 긴 시간을 들어야 한다는 걸 상상할 수가 없다는 게 더 크지만요. 큭.

    • kirrie
      2008/08/21 01:15 PERMALINK M/D

      역시 누구에게나 공감하는건 쉽지 않나봐요. 흐흐.

      퀠른 콘서트 앨범이 다른 것에 비해서 약간 가격이 높긴 하죠... 그런데 역시 재즈는 좀 압박이신가보군요. ㅋㅋ 전 가끔 보컬 있는 음악 듣기가 힘든데, 주로 일 할 때에는 보컬 없는걸 들어요. 정신 사나워서.. ㅎㅎ

  2. (舊)사당동야밤dj
    2008/08/26 10:22 PERMALINK M/D REPLY

    너 말은 똑바로 해라.
    사실 우린 한때 "왜 넌 여자가 아니냐?"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은 네놈이 자체적으로 고민했던거 아니었더냐?

    머 여튼 이제 집들이도 그 긴 레이스를 끝내가는 즈음해서
    조만간 집으로 홀홀 단신으로 오거라.

    물론 예전같은 오디오가 없다만...ㅠㅠ

    • kirrie
      2008/08/28 17:54 PERMALINK M/D

      그런가...
      그리구 씨댕 '즈음', '조만간' 이런 표현 쓰지마!
      정확하게 날짜를 박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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