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rie's life

어느 룸펜의 서울나기

꿈 얘기

3월 7th, 2008 by kirrie, under 서울나기. 3 Comments

엊그제였나, 간만에 악몽을 꾸었다. 꿈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서 중간에 한 번 깼다가 다시 잠들었을 때 또 다른 한 편의 꿈을 꾸게 된다.

#1

내가 FBI 요원인가 뭔가가 되어서 연쇄살인범을 쫓는 상황이다. 범인의 흔적을 찾아 야지의 버려진 도축장에 도달했는데, 도축장이라기 보다 마치 버려진 극장 같기도 했다. 스테이지 위에는 뼈만 남은 소들이 여럿 줄에 매달려 있었다. 군데군데 구멍이 난 천정으로부터 빛이 들어오는데, 환하게 빛나는 기둥같았다. 그 사이로 먼지가 흩날린다.
범인의 흔적을 놓친 것인가 좌절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머리에 거대한 뿔이 달린 우두인(牛頭人)이었다. 범인은 바로 그였다. 나는 총을 들어 그에게 겨누며 멈추라고 말했는데, 그는 말 없이 계속 내게로 다가왔다. 한 걸음 앞에 당도한 그에게 총을 발사하려고 했지만 역시나 총은 발사되지 않고, 나는 그 뿔에 가슴을 꿰뚫렸다.

#2

자전거를 타고 좁은 벼랑 사이를 위태위태 달리다가 곧 허물어 질 것 같은 아파트 옥상에 닿게 되었다. 밑을 내려다 보니 까마득하게 높은 아파트였다. 나는 자전거를 분해해 일단 밑으로 던져 놓고 내려가는 계단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파트가 휘청이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졌다. 내려가는 계단은 굳은 철문으로 닫혀 있었는데, 힘들게 철문을 열고 나니 온갖 잡동사니로 계단은 꽉 막혀 있었다. 하늘은 뿌옇게 흐렸고, 그제서야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었다는걸 기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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