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이사가 퇴근했고 덕분에 사무실엔 나 혼자 있다.
어쩌면 파견근무 나간 대리 하나가 들어 올 것 같기도 하지만, 뭐 들어와도 상관없고…
하루 종일 킹즈 오브 컨비니언스의 ‘텅빈 거리의 폭도들’을 듣는다.
왜냐하면 노트북에 그 앨범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니 잘 살펴보면 에릭 크립튼의 하이드 파크 공연 실황 앨범도 있을텐데, 왠지 지금 그건 어울리지 않는다.)
낮에 한참 킹즈.. 를 듣다가 요즘 귀에 익은 선율이 나와서 앞자리의 디자이너에게 농을 건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어요?’
‘음… 맥스웰 인가?’
그정도.
슬슬 또 오른쪽 어깨가 결리기 시작했다. 어제는 두통까지 너무 심했는데, 상황에 따라서 의미없다고 판단되면 절대로 아픈 내색을 안하기 때문에 그냥 있었다.
가끔 생각만으로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