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o Balmaceda & Corina de la Rosa (in Apertura)


탱고 동호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아는 형의 말을 빌자면, 이 쥴리오라는 남자는 탱고에 대해서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아주 드문 천재라고 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내한공연도 했다는…) 문외한의 입장에서 보자면 뭐가 그리 천재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독 이 동영상만큼은 오래도록 내 마음을 잡아 끈다.
같이 춤추는 코리나 아줌마와는 부부사이. 아, 직업이 아니어도 부부가 함께 탱고를 춘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유튜브에 없어서 그냥 가지고 있는 동영상만 만지작 거리다가 보니, 다음에 올라와 있어서 옮겨봄!

자연 생태계는 그 자체로 종의 규모를 통제할 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냥 두고 보면 어떤 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생태계를 평정하는 일은 없다. 먹이 사슬은 아주 간단한 모습으로 그 방법을 표현한다. 먹이 사슬의 최상층에 있는 종은 스스로가 평형을 이룬다. 초원에서 누우는 많지만, 사자는 자주 볼 수 없는 것이 그 이유다.

인간은 과학으로 자기 자신을 먹이 사슬로부터 이탈시켰다. 인간을 먹이로 삼는 종은 없다. 인간은 스스로 규모의 평형을 이룰 만큼 현명하지도 못하다.

그래서 자살이 발명되었다. 무기가 발명되었고, 그것은 전쟁으로 발전되었다. 상호 확증 파괴1가 발명되었고, 종교 분쟁이나 학살이 발명되었다. 환경 오염이 발명되었고, 연쇄 살인이 발명되었다. 한 쪽이 비만으로 고통받을 때 똑같이 다른 쪽은 굶주림으로 고통받았는데, 그것의 대부분의 이유는 경제적인 것이었다. 보다 더 효율적으로 서로를 죽이기 위해 매년 엄청난 예산이 연구에 투입된다.

자연은 놀라운 방법으로 인간 종을 평형 상태로 유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1. 상호 확증 파괴. 책임지고 상대방을 완전 괴멸시킴. 혹은 그것을 가능케 하는 무기나 전략을 의미함. 냉전 시대의 산물.

야채 볶기

요즘 집안 살림의 절반은 맡아서 하고 있는 터라 정신이 없다, 는 것은 거짓말.
얼마전에 동생이 설날 선물이라고 햄셋트를 받아 왔는데, 간만에 햄을 왕창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비싼 햄이라 아껴두고 먹으려고 했더니 유통기한이 3월 초까지였다. 어쩔 수 없지.
시도 때도 없이 햄을 먹는다. 그냥 볶아서 먹고, 구워서 먹고, 볶음 밥 해서 먹고, 찌개에도 넣고…
아무튼 몇 덩이 안남았다.

그리고 야채랑 같이 볶아서 반찬으로나 할까 하고 냉장고를 뒤지니 남은 야채는 고작해야
지난 설날 때 부추전이랑 또 뭐 한다고 사 놓은 부추 한 줌, 미나리 한 봉지 그리고 된장국에 넣고 남은 달래
조금 뿐이더라. 그것도 반쯤 물러져서 먹지도 못하게 되었다. 간신히 먹을 수 있는 것들만 따로 추려서
씻고 올리브유 듬뿍 붓고 달군 프라이팬에 간을 조금 해서 햄이랑 신나게 볶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부추랑 미나리, 달래 같은건 기름 듬뿍 넣어 볶으면 형체를 알 수 없이 뭉개져서 식감도 완전 꽝이고 맛도 별로 없어진다는 것!

생각해보니 나물 같은 줄기 야채는 단단하지가 않아서 볶는 것 보다는 국에 넣거나 살짝 무침을 하는게
더 나았다. 햄이랑 같이 볶기 좋은 야채는 당근이나 감자, 양파 같은 단단한 것이다. 특히나 햄에 부족한
식이섬유를 보충하기엔 당근이 좋았을 것이다.

결국 저녁에 집에 돌아 온 식구들 가운데 아무도 그 햄볶음을 먹지 않았다. OTL. 그래도 햄 맛으로 먹으면
되는데…

쪽팔려서 그냥 있기엔 멋적었고, 다행히 건미역이 많이 있어서 미역국을 끓였다. 최근에 부모님이 어떻게 저떻게
해서 진짜 천일염을 한포대 구해오셨는데, 이 천일염이 정말 장난아니게 맛있다. 미역국에 넣었더니
그 담백한 맛이란… -_-)=b

아무튼 그렇다는 얘기다.

멍청한 플롯 (idiot plot)

멍청한 플롯 idiot plot

문 학과 영화 비평에서, 멍청한 플롯은 관련자들이 하나같이 멍청이들이라서 먹히는 플롯이다. 왜냐하면 멍청한 플롯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의 이성적인 동기에서가 아니라 작가의 편의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류 공포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동료들이 계속해서 죽어나가는 데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여 대응할 생각을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돌아다니면서 살인자의 눈에 쉽게 눈에 띄도록 실수를 연발한다. 다시 말해 살인마가 집안을 휘젓고 다녀도 여주인공은 집 밖으로 달아나기는커녕 지하실에 숨을 궁리만 하는 식이다.

이 용어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으나, 영화에서는 비평가 로저 에벗(Roger Ebert)이 1966년 서부영화 <추한 녀석들 The Ugly Ones>을 리뷰하면서 사용한 이래 자주 이러한 표현을 즐겨 썼고 과학소설에서는 작가이자 비평가인 제임스 블리쉬(James Blish)가 일찍부터 이러한 언급을 했던 모양이다. 이에 한술 더 떠서 과학소설 작가이자 비평가 데이먼 나잇(Damon Knight)은 사회구성원들이 죄다 멍청이여야만 돌아가는 가상의 사회를 담은 과학소설을 “2번째 멍청한 플롯(second-order idiot plot)”이라 이름 지었다.

– SF 카페, 안드로메다 ‘고장원’님 글 가운데서. (http://cafe.naver.com/sfreview.cafe)

음식만들기 – 국

국 끓이기의 핵심 – 요리를 막 시작한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1. 가급적 천연 조미료를 이용한다.

다시다나 감치미 대신에 건멸치, 건새우, 건표고 등등을 갈아서 사용하면 좋다. 대신에 이런 천연 조미료는 인공 조미료에 비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풍미는 덜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소위 ‘감칠맛’이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인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정제/추출된 상태로 인공 조미료에 첨가되기 때문이다. 대신에 이 원료는 많이 먹을 수록 뇌에 장애나 과잉행동장애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큰 문제는 인공 조미료가 아니라, 인스턴트 식품이다. 인공 조미료는 천연 조미료로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햄, 소시지, 라면, 이온음료, 과일통조림, 캐첩 등등에 들어가는 인공 조미료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체는 아주 놀라운 적응력을 발휘한다. 천연 조미료로 재료를 막 바꾸었을 때는 느끼지 못하던 섬세한 맛들에 시간이 지날 수록 미각이 예민해져서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마치 태양광에 과도 노출된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던 별빛이, 어두운 밤에는 보이는 것과 같다.
나는 일전에 만두국을 끓이면서 소금이나 인공 조미료를 아예 넣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대신에 건멸치로 육수를 우려내고 국이 끓던 도중에 조미료 대신으로 만두 하나를 터뜨렸다. 아… 그 풍미란! 만두소에 포함된 고기나 야채들에서 우러난 진하고 깊고 복잡한 맛이, 전에는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2. 가급적 재료를 적게 쓴다.
요리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양 조절이다. 우리 아버지도 지금은 요리를 잘 하시지만, 처음에 요리 하실땐 무조건 많이 넣으면 맛있어지는 줄 아셨던지 그 양이 엄청났다. 조미료도 심하게 넣고, 소금도 그랬다. 하지만 음식의 재료는 적당히 넣는 것이 좋다. 아니, 적당히약간 모자란듯 한의 그 미묘한 경계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음식 만화의 지존인 ‘맛의 달인’의 어떤 챕터에는 숙련된 요리사가 보이는 소금간 시범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요리사는 그냥 물을 끓이고 거기에 약간의 소금을 넣었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그 끓인 소금물은 매우 맛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에 소금으로 정확하게 간을 맞춘다고 해서 맛이 정말 있을리는 만무하지만, 그 챕터가 가지는 내용의 핵심은 아주 미묘한 경험으로써의 간이 있다는 것이다. 국에 들어가는 식재료도 마찬가지다. 국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끓임으로써 그 맛의 정수들이 국물로 모인다. 때문에 너무 많이 넣거나 너무 적게 넣는다면 원래 기대했던 맛을 이끌어내기 힘들다.
자, 그런데 왜 재료는 적게 써야 하는가? 아주 간단하다. 재료를 적게 써서 원하는 맛을 내지 못할 경우에는 재료를 더하면 된다. 하지만 재료를 너무 많이 써서 원하는 맛을 내지 못할 경우에는 방법이 없다. 물을 넣어서 간을 맞추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과한 간에 물을 넣으면 전혀 맛이 없다. 정확한 간을 익힐 때까지는 조금씩 재료를 더하며 간을 맞추는 것이 훨씬 낫다.

3. 재료를 넣는 순서가 있다.
카레의 재료는 보통 감자, 당근, 고기, 양파, 카레가루, 물 등이다. 자, 그럼 맛있는 카레를 만들기 위해서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될까? 아니다. 식재료는 각자 익는 시간이 다 다르다. 감자나 당근은 보통 두툼하게 썰고 단단하므로 쉽게 익지 않는다. 그리고 양파는 제일 빨리 익는다. 조리가 끝났을 때 모든 재료가 각자 제일 적당한 정도로 익을 수 있도록, 재료를 넣는 순서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레의 경우 감자와 당근이 제일 늦게 익기 때문에 가장 먼저 넣어 볶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익어갈 즈음 (이것을 판단하는 것은 경험 뿐이다. 아니면 젓가락으로 찔러봐도 된다.) 고기를 넣고 볶는다. 그리고 뒤에 양파를 넣고 양파가 거의 다 익을 즈음 카레가루를 녹인 물을 붓는다. 즉, 카레가루를 녹인 물을 붓는 시점에서 감자, 당근, 고기, 양파는 모두 비슷하게 익어야 한다.
사실 모든 식재료가 익는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수많은 요리 가운데 생겨난 경험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4. 푹 끓인다.
돼지김치찌개의 핵심은 김치의 얼큰시원한 맛과 어우러진 돼지고기의 풍미일 것이다. 고기는 보통 그 맛이 금방 국물에 우려 나오지도 않는다. 김치도 그렇다. 김치는 야채로 만든 것이어서 금방 익고 그 맛이 금방 국물에 우려 나올 것 같지만, 푹 익은 김치는 왠만한 시간으로는 그 본래 맛을 내어주지 않는다. 때문에 돼지김치찌개의 경우 국물이 팔팔 끓기 시작했을 때로부터 약 5~6분, 길게는 10분까지 끓여야지만이 본래의 맛이 우러나게 할 수 있다.
일본의 국에는 이랄까, 진하게 우려낸 같은 것이 없다. (라멘 육수 같은 것은 제외하고) 왜냐하면 일본 국의 핵심은 각각의 식재료들이 가진 맛의 정수를 최대한 이끌어 낸 정도로 즐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은 라멘 국물까지 다 마시는 법이 잘 없다고 한다.)  반면 한국의 국의 핵심은 모든 식재료의 맛이 국물에 집중되어 어우러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은 국물을 마시기 위해서만 존재한다고까지 할 수 있다.

5. 상상력!
상상력은 놀라운 힘이다. 만약 우리에게 상상력이 없었다면, 해물된장찌개같은 시원한 된장찌개는 영원히 맛볼 수 없었을 것이다. 상상력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힘이기도 하다. 매번 같은 조리법에 질렸다면, 상상력을 발휘해 작은 변화를 주는 것도 요리의 맛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내가 요즘 주력하는 분야는 만두인데, 만두를 먹다가 왜 만두는 한끼 식사로만 먹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보통 만두를 먹거나 밥을 먹지, 만두와 밥을 같이 먹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두의 만두소는 그 맛이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충분히 반찬으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만두덮밥을 만들었다. 우선 먼저 건멸치로 낸 육수로 만두를 끓인다. 물의 양은 평소보다 조금 적게 하면 된다. 그리고 소금간은 하지 않고 대신 간장과 가스오부시액(한국에는 가스오부시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스오부시액을 사용했다.)으로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진하게 간을 한다. 그리고 나는 파를 매우 좋아하므로 팔팔 끓기 시작했을 때로부터 약 4분쯤 지났을 때 파를 듬뿍 넣는다. 그리고 1분간 더 끓여준다. 다 끓였으면 만두를 건저서 밥 위에 얹는다. (한끼 식사에는 보통 4~5개가 적당하다.) 그리고 육수는 버리지 않고 절반쯤 따라 낸 뒤에, 남은 것은 또 팔팔 끓여서 약간 졸게 만든다. 졸은 육수를 만두 위에 끼얹어 주면 맛있는 만두덮밥이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참기름이나 깨소금을 약간 넣으면 좋다.

어떤 생각 1

만약 어느 날에 모든 한국인이 몽땅 미국으로 이사가고, 동시에 모든 미국인이 한국으로 이사온다면 미국인이 사는 이 땅은 한국일까 미국일까? 한국인이 사는 미국 땅은 미국일까 한국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