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최근에는 트위터를 주로 합니다. 마음이 굶주리지 않으면 생활이 절실하지 않은 법인가봐요. 백사십자만 써도 되는 트위터는, 그래서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 뽑아 마시듯이 너무 쉽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됩니다. 블로그에 접속해서 ‘안방’을 누르고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입력한 다음 글쓰기를 클릭하지요. 그 다음부터 머리 속은 화이트아웃이 되요. 쓸 것과 쓰고 싶다는 욕망이 일치하는 일은 기적과도 같습니다. 스트레인지 어트랙터. 유한한 삶 속에서 완전히 같은 사건은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러나 멀리서 보면 각각의 사건이 겹쳐서 하나의 트랙 안으로 포함되는 것처럼 보이지요. 트랙 위와 트랙 밖. 하나님은 절대 나를 용서하지 않을꺼에요. 적어도 내가 하나님이라면 나란 인간은 인정하지 않을껍니다. 다시 가난해지고 싶어요. 바싹 마르고 싶어요. 절실해지고 싶어요. 어떤 사람에겐 절망이 내게는 희망이라 미안해요, 하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