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학시절
새내기의 가슴에는 ‘토익900’ 책들이 가득하였다.
새로 지은 건물의 기둥은 크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스마트카드 학생증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기둥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빈 기념사업회 안에서
나는 러브크래프트를 읽었다, 그 때마다 꽹과리가 울렸다.
시험기간이 아닌데도 친구들은 도서관과 학원으로 흩어졌고
취업을 준비하던 후배는 정수기 외판원이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강사 선배들은 있었으나 그분들은 원체 수업이 없었다.
몇 번의 휴학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일테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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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대학시절’ 패러디.
죄송합니다.
제길.. 그저 부러울 따름이로군. 대학시절의 그 여유로움을 누릴수만 있다면 외톨이로 지내는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견딜수 있다고.
ㅎㅎㅎ 정말 그럴까?
오랜만에 술 한잔 하고 춥파춥스 빨면서 살짝 음주운전했다.
이거 공개적으로 이렇게 얘기하면 잡혀가는거 아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