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짐을 정리하며, 어머니는 내게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처연한 표정으로 만류했지만, 이미 내 마음의 절반은 우주에 가 있었다.
발사대로 향하기 전에 카메라 샾에 들러 카드로 300mm짜리 망원 렌즈를 구입했다.
예상 외로 발사대 근처는 한산했다. 군인들이 분주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발사 책임자가 나와 내 동료에게 다가와서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자, 결정을 내리세요. 오해가 있었는데, 당신들은 우주에 일주일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삼년을 머물게 됩니다. 원치 않으면 지금 그만 두셔도 괜찮습니다.”
내 동료는 그 말에 기겁하며 자기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상관없었다. 가겠다고 했다.
니콘 본사에서 내게 프로토 타입의 초망원 렌즈를 선물했다. 이거면 우주에서도 지표면을 상세히 볼 수 있다고 했다. 괜히 300mm짜리 렌즈를 샀나보다 하고 후회했다.
로켓이 진동하며 중력을 뿌리치고 대기권을 벗어나자,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졌다. 지구의 동쪽, 그러나 우주에서 방향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에서 갑자기 태양이 떠올랐다. 평생 그렇게 밝은 태양은 처음이었다.
우주 정거장에 로켓이 도킹하고, 무중력 상태에서 정거장 안으로 들어갔다. 정거장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리도 없고, 진동도 없는 우주. 나는 초속 몇 킬로미터 인가로 지구 정지 궤도를 돌고 있었지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랫동안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외로울 때마다 카메라로 지구를 관찰했다.
정거장은 지구의 밤 쪽에 떠 있었으므로,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지구의 야경 뿐이었다.
차들이 길게 늘어 서 있고, 아파트는 이빨 빠진 옥수수처럼 곳곳에 불이 꺼져 있었다.
니콘 300mm를 카드로;;…헉… 소형차 한대 뽑으셨네요. 카드로…ㅋ
300mm는 별로 안비싸요.. 일반적인 니콘 300mm G렌즈의 경우는 신품이 10만원 정도.. ED렌즈의 경우도 비싸야 30정도..
문제는 렌즈의 촛점거리가 아니라 구경이죠. 같은 300mm라도 구경이 크면 값이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300mm이상이 되면 또 값이 엄청나지죠. 예를 들어 1200mm같은 경우는.. 말씀하신대로 소형차 한대값 정돌껍니다.. 아니 그 이상이죠.
사실 촛점거리가 길면 길 수록 이론적으로는 더 멀리 있는 물체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별로 어렵지도 않아요. 볼록렌즈랑 오목렌즈 한쌍이면 충분히 만들지요. 그런데 문제는 렌즈의 질에 따라서 분해능이 떨어진다던가, 색수차가 생긴다던가 하는 광학적인 한계가 있다는건데, 그래서 각 렌즈 제조사들은 이런 왜곡을 없애기 위해서 여러가지 기술을 사용하는거지요. 그래서 비싸지는거고..
위에 ED렌즈라고 말했는데, 이게 비싼 이유는 색수차를 줄일 수 있는 렌즈라고 하네요. 뭐 그런거지요. ㅎㅎ
흐핫! 고맙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300mm는 축구장에서 봤던 그 기자들이 썼던그!!;;^^;
또한, 니콘이 아닌 캐논 대포를 생각했었네요.;; 그것도 2.8밝기인가요..^^;;;거진 1000만원 하던데..;;
평생 그런 렌즈 쓸일은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