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를 거의 24시간 틀어 놓는 것 같다. 내 방 선풍기에게 너무 미안해서 낮에는 안방 선풍기를 켠다. 그러니까 2교대다. 이거 참 월급도 안주고 여름만 되면 이렇게 노동력을 착취해대는게 내 계급적 신념에 어울리지 않는 노릇이지만, ‘우리 다 힘들 시기인데, 조금씩만 양보해야 하지 않겠니, 선풍기야?’
아이고,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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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은 나오는데 계속 땀이 흘렀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걸까 하고,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보니 퇴근 시간도 한참 지났는데 2호선 강남 어림쯤의 구간은 항상 이렇다. 자꾸 머리가 흘러내린다. 머리가 기니까 너무 간지럽다. 자꾸만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긴다. 그런데도 머리를 잘라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존나게, 죽어도 안잘라야지. 하도 머리가지고 뭐라 하는 인간들이 많아서 짜증이 나니까 오히려 오기가 생기는거다. 왜들 이렇게 책임지지도 사실은 관심도 없는 남 머리 모양가지고 저 지랄들인지. 이럴땐 차라리 내 머리를 보고 노골적으로 비웃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반갑다. 존나게, 평생 남 머리 모양가지고 왈가왈부하고 살아라.
더워 죽겠는데 머리 좀 잘라라.
그래 내 평생 니 머리를 화두로 살아가련다.
홍콩에 센트럴 라이브러리 근처 지나가다 노점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머리띠를 팔더라구요. 한묶음씩 팔길래 얼마냐고 하길래 $10이라고 (홍콩달러로) 해서 동전을 찾아보니까 $9이 있었고 나머지는 한국 동전 200원이 있어서 일단 그거 다 내밀었더니 $9이랑 100원을 집어가길래 ‘할아버지 그거 한국 동전이에요’ 라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머리 묶고 다녀요. 당분간은 이대로 다닐듯… ㅎㅎ
저도 요세 주변사람들에게 항상 ‘너 머리가 군바리같아’라고 들었기에 고3 마지막 추억으로 머리 기르고 있습니다.^^; 제 머리가 사자머리같이 뻣치는 머리라 지금 상태가 꾀 볼만하네요^^
오 끔찍해 끔찍해~
아닛~! 머리를 묶고 다니신다구요?!!! 헉..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떤그…ㅠㅠ 뽀글머리, 포니테일(?) ㅎㅎ… 부럽습니다^^.. 군대를 얼른 다녀와서 신나게 길어야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