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였나, 그그제였나 꿈 속에서 동네 헌책방에 갔더니 평소 열심히 구하던 책들을
모두 찾을 수 있었다. 이건 왠지 길몽인 것 같아서, 어제 일보러 밖에 나간 김에 헌책방에 들렀다.
(당연히) 개꿈이었다. 그래도 우연히 발견한 한 권. 고래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것만 가지고 나오기 뭐해서 추가한 몇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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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와 낮에 보다 만 다큐멘터리를 보다. BBC의 살아 있는 지구 (Planet Earth) 란 작품인데, 그 가운데 바다에 관한 테마 두 편이었다. 고래의 이야기가 나왔다. 19세기에 비해서 현재의 고래의 수는 고작 3% 밖에 되지 않는다거나, 여름이 되면 수천킬로미터를 헤엄쳐 극지로 이동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왠지 먼 나라의 방언 같은 느낌이다.
예전엔 상업포경에 강력히 반대한 적도 있었다. 노르웨이와 일본은, 그때 내가 가장 싫어하는 국가이기도 했지. 그런데 이재훈님 사이트에서 고래고기로 만든 햄버거 이야기를 했더니, 왠지 고수의 톤으로 ‘그런데 고래고기로 만든 햄버거 맛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하더라. 고수는 정말 다르다.
고래를 사랑한다고 해서, 나는 고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알려는 노력은 분명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 가운데 하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