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일이 지난 주에 일어났다. 일단 새롭게 일자리를 구해야 할 일이 생겼고 감기로 인해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있었더니, 감기보다 요통 때문에 더 고생했다. (나중에 자가 진단을 내려 본 바, 통증의 원인은 장기간 누워 있던 자세로 인한 요통이 아니라 감기로 인한 근육통인듯 싶다.) 깜빡 잊고 담배를 사흘 정도 피우지 않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피우게 되었다. 이틀만에 감기는 진압된 듯 보였지만, 오늘 또 코끝을 간지럽히는 기침이 요란하다.
요즘 자주 만나는 몇 명의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몇번이고 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상적이지 않을까, 다들 어딘가 모르게 삐뚤어진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리고 통근을 하며 지하철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면면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면, 나와 안면도 전혀 없는 이 사람들 조차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게 너무 이상했다. 무엇이 정상일까. 나는 단 한번이라도 정상적인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냔 말이다. 욕심만 앞선 습작에서의 인물이 각진 종이인형처럼 날카롭게 삐죽거리는 것처럼, 사람들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진짜 자신을 평범하다고 여기는 사람만큼 비범한 사람도 없을 뿐더러, 실제로 비범한 사람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적어도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자기 자신을 비범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심지어 나조차도 그렇다. 그냥 그걸 아이덴티티라고 하자. 그렇게 보면 정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도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행복을 바라는 것처럼, 정상인 것에 대한 고민 없이 우리는 정상이기를 바란다.
커먼 센스는 넌센스다. 보편은 없고 보편에 대한 환상만 있다. 그래서 누군가 이데올로기를 허위의식이라고 번역한게 참 그럴듯 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