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오랫만에 블로그를 찾는다. 내가 최근 블로그를 찾는 경우는 페이스북 링크를 클릭하기 위한 것을 빼고는 거의 없다. 트위터도 가끔 하는데, 예상외로 생각을 140자 내로 정리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지난 일요일에는 워냉과 워냉 회사 대리님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낚시를 다녀왔다. 바다 갯바위 낚시였는데, 나는 반팔에 모자도 없이 가서 새까맣게 타버렸다. 덕분에 이번주 사무실 개발팀은 내내 나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더 몇 주 전에는 사랑니를 뽑았다. 뽑는 도중이나 마취가 풀리고 난 직후라던가, 그로부터 이삼일까지도 전혀 아프지 않았다. 소독을 위해 그 후에 한번 더 치과를 방문했었고 의사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너무 당연한 일이라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는게 기분 나쁠 정도라는 표정으로 ‘당연히 안아프게 뽑아드려야죠. 그리고 사랑니가 곧게 잘 나서 수월했어요.’ 하더라는.
사랑니를 뽑고 솜뭉치로 지혈하며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서 ‘나는 이제 사랑같은건 다신 못할꺼야.’ 하고 되뇌여봤는데, 사랑니를 뽑았다고 사랑을 못하게 되는건 아닐테고 그냥 있던게 사라져서 허전한 것일테다. ‘앓던 이 빠지듯’이란 속담, 누가 처음 생각해낸 것인지는 몰라도 참 잘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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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좀 깎아요, 그 잘생긴 얼굴 가지고 왜 그런데.’

하고 에밀리는 톰에게 질문한다. 톰은 웃으며

‘예술가의 마음에 대해서 아주 적절히 표현하고 있는 이 만화를 먼저 보세요.’

한다. 두컷짜리 짧은 만화인데, 주인이 자신의 개 ‘진져’에게 야단을 친다. ‘너 이놈 자식 쓰레기통 뒤지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했어! 어쩌구 저쩌구…’ 그리고 그 위에는 ‘당신이 말하는 것’ 이라고 쓰여 있다.
다음 컷에는 ‘당신의 개가 듣는 것’ 이라고 쓰여 있고 그 밑에 개는 ‘XD#@$DFG 진져 #$DFSFD!!…’ 라고.

역시 사람 (예술가나 사람이나) 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 같다. 톰은 ‘당신의 모든 질문 가운데서 “그 잘생긴 얼굴” 밖에는 안보이는군요.’ 하고 웃는다.

뭐 그렇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