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핸드폰 하나씩 (혹은 그 이상) 다 갖고 있는 요즘, 스팸은 개인휴대통신의 가장 큰 적이다. 일종의 텔레마케팅 식의 구매 권유 전화부터, 보이스 피싱, 스팸 문자, 원링 스팸 (한번만 울리게 하고 끊음으로써 휴대전화 가입자가 기록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게 유도하는 방식의 스팸) 까지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이런 전화에 누가 속을까 하고 의아하지만서도, 최근엔 대학생까지 보이스 피싱에 속아 돈을 날린 뒤에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속이려고 작정한 자’와 ‘속을 리 없다고 방심하고 있는 자’가 만나면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위 사이트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걸려온 전화가 스팸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고 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주 간단한 로직이다. 이를 테면, 내게 missed-call (받지 못한 전화) 가 한 통 왔는데, 이게 스팸인지 아닌지는 전화를 걸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그럼 위 사이트에 가서 해당 전화번호를 검색해 보면, 사이트 쪽에서는 ‘많이 검색된 번호 일 수록 스팸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를 가지고 사용자가 검색한 번호가 스팸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가 검색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래처나 직장에서 걸려온 전화가 스팸으로 오인될 리도 없고, 설사 내가 몇 번 거래처 전화를 검색했다 하더라도 나 혼자만 검색했기 때문에 스팸 가능성이 매우 낮은 (혹은 검색자가 검색 후에 스팸이 아님을 확인해주면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된다.) 번호로 남게 된다.
거의 모든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나는 이 서비스를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
또 이런 기능도 생각해봤다. 스마트 폰에서 전화가 걸려 오면 일차적으로 해당 사이트에서 번호를 검색해서 이 번호가 스팸인지 아닌지를 구분한 다음 정보를 리턴해주고, 전화기에서는 스팸이면 ‘스팸일 가능성이 높은 번호입니다.’를 표시해주는 것이다. 이런게 바로 진정한 매쉬업이 아닐까.. (모바일 프로그래밍쪽은 몰라서 이런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