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다른) 하드에 저장해 두었던, 하다 만 번역들이라던가 우쭐대며 써내려갔던 영화평이라던가 하는걸 읽다가 순간 무시무시한 사실을 깨달아버렸다.
일주일전에 하드를 포맷하고 윈도우즈를 새로 깔았는데, 나름대로 철저하게 남겨 두어야 하는 파일들은 다 백업을 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5년간 수집해오던 글들을 몽땅 남겨둔 채로 포맷을 해버린 것이다.
5년이었다. 나는 ‘영혼수집’이라는 라벨을 붙이고 글을 모아왔다.
지금은 완전히 제로가 되었다.
아.. 이걸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또 완전 방전 상태가 되는건가…
정신이 하나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