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밖에 나갔다가 주류상점이 눈에 띄이길래 무작정 들어갔다. 자꾸만 진 토닉이 마시고 싶어서…
진 토닉의 베이스인 드라이 진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좌측의 런던 드라이 진이 국산(-_-;;)이라 시중에서 구하기도 쉽고 값도 제일 싸다. 오른쪽의 코맨더 같은 경우는 나도 말로만 듣고 실제로 구입해 본 건 처음이다. 가격은 런던 드라이 진에 비해서 약간 비싼 편. 그리고 무려 주류상점에 비피터가 있었다. 그거 삼만원이나 하데. 씹라. 이름 값을 하는거냐.
진 토닉에서 ‘토닉’은 힘을 북돋아 준다는 의미가 있다. 이름 그대로 여름 한 철 더위에 지쳤을 때 상콤한 레몬과 소다의 톡톡 튀는 탄산, 그리고 묵직하게 그 뒤를 잡아 주는 진의 풍미를 즐기다 보면 힘이 나는 걸 느낄 수가 있다. 물론 원래 레시피대로 하자면 토닉 워터도 있어야 하고 레몬이나 라임도 사야 하는데 이게 원 술값보다 악세사리가 더 비싸서 말이지. 나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기 위해서 토닉 워터를 사이다로, 레몬을 레몬 액기스 즙으로 대신하고 있다. 오히려 이 편이 빈 속에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서 좋다.
칵테일… 이라곤 하지만, 나는 이 진 토닉 밖에 만들 줄 모른다. 지금도 한 잔 이미 말아서 마셔버렸고, 두 잔 째 말아다가 옆에 두고 이 글을 쓴다. 그리고 작업을 하는데, 왠지 모를 호기가 뱃 속에서 치밀어 올라 프로그램 제대로 돌아가던 말던 무작정 코딩하고 있다. 으하하하하하.
갑자기 무리해서 진을 두 병이나 샀으니 당분간은 잠도 잘 오고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