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티어센(Yann Tiersen)의 굳 바이, 레닌 OST를 듣고 있으면 마치 한 꺼풀, 투명한 울음같은 엷은 막을 사이에 두고 세상을 보는 것 같다. 강이 보이고,
강변엔 드문드문 잎을 떨군 나무가 흉하게 서 있다. 하늘은 언제나 누런 황톳빛이다.
왠지모르게 그런 생각이 든다.
엄마가 쓰러지고 난 뒤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 그녀는 레닌 동상이 커다란 헬기에 애처롭게 매달려 어디론가
실려가는 모습을 본다.
아빠는 커다란 수영장이 딸려 있는 집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우린 아빠를 용서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엄마는 아직도 아빠를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I
Saw
Daddy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