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투요정 유키카제
드디어 지난했던 시리즈 전개가 올 해 중순, Operation 5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나는 작년에 이 애니메이션을 알았으므로, 방영 초기부터 유키카제의 완결을 기다려왔던 이들보다는 조금 덜 기다렸을 뿐이다.
리뷰나 줄거리에 대한 얘기는 인터넷에 수없이 떠돌고 있으므로, 따로 쓰레기를 만들어 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유키카제(雪風). 카제, 라는 단어가 가지는 군국주의적 불온함 (마치 나카무라, 하면 일제 순사가 떠오른다던가 하는 식의) 이 신경을 거슬리게 하지만, 기체가 가지는 순수한 메카닉적인 아름다움은 가치중립적이다.
2. 일본만화들
요 근래 공포를 주제로 한 일본만화들을 많이 봤다. 시작은 잠.밤.기였고, 거기서 소개되는 만화들을 중심으로 열심히 찾아봤다. 찾을 수 없는 것도 있고 이미 절판된 것도 있었다. 혹은 다른 키워드로 찾아낸 유사공포물도 있었다.
매우 흥미가 있었던 것은 드래곤헤드와 생존게임이다. 둘 다 원폭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심을 기반으로 한다. (드래곤헤드는 좀 다른 얘기긴 해도) “어느 날 나는 어딘가로 향하다가…” 로 시작해서 사고가 일어나고, 정신차려보니 세상은 이미 멸망해 있었다.
한국인에게 원폭은 피상적인 공포일 뿐이다. 그건 세계 어딜가나 마찬가지다. 외적 폭력에 의해서 원폭의 피해를 입은 나라는 일본뿐인데, 드래곤헤드에는 매우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이 원초적인 상황에서 심각한 공포에 쫓기게 될 때, 그는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두가지 선택을 한다. 하나는 공포에 그만 미쳐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꺼이 공포를 주는 쪽에 편입되는 것이다. 복잡한 얘기다. 이건 나중에 따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게 좋을 것 같다.
3. 개강
손으로 꼽아보니 8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다. 내년까지 다녀야 하니까 9년을 다니는 셈이 된다.
얼마전에는 수시에 합격한 06학번이 될 후배와 메신저로 이야기를 했는데,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좀 당황했다.
4. 가을
담배를 사러 밖엘 나갔더니 볕이 너무 좋아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가을엔 꼭 어딘가 가버리고 싶다. 남은 일 후다닥 마치고 축제기간을 이용해서 꼭!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개봉하면 같이보자. 미리 보지 말고 기다리시게. 올만에 소운양과도 함께.
귀신이네.. 귀신이야.. 안그래도 주말쯤에 혼자 몰래 볼만한 영화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찰리..' 보려고 했는데. 허어~ 영화에 관해선 귀신같이 냄새를 맡는구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