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겨울의 입구에서

Adagio For String – Barber, Samuel

Gayane Ballet Suite(Adagio) – 2001 Space Odessy OST

아다지오 [이탈리아어 adagio] <부사> ≪음악≫ ‘매우 느리게의 뜻. 안단테와 라르고 사이의 느린 속도로.

겨울은 아다지오로 찾아온다.

모든 정지하려는 이미지들은
수학적으로 말하면 한없이 0에 수렴하는 어떤 값이다.
완전히 정지하는 일 없이 느리게,
그러나 치명적으로.
서서히 죽어감.

삶이 부재하는 것처럼 죽음도 부재하고.

살아감이나 죽어감만 있다.

그렇게 어느 덧 겨울이다 싶으면,
금새 봄이 되고 마는.

2005년 11월, 겨울의 입구에서”에 대한 5개의 생각

  1. 그런데, 이걸 퍼가면 음악이 들릴까요?
    서랍을 열면, 그녀와 그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복사된 게 늘 보여요.

  2. 삶으로부터 멀어져 감과 죽음 쪽으로 다가감…
    존재의 근원적 이동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옷만 살짝 바꾸어 입는 것일까?

  3. Jh//음.. 네 들려요. 긁어서 붙이기. 난, 창문을 열면 항상 검은 고양이가 지나가던데.

    한규//아아..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어라… 에힝.. ㅜ.ㅜ

  4. 오늘 우리는 차가운 대리석 위에 앉아서 분주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서 친한 척하면 어색하다고 -친한'척'이라고 했다-_- 대만사람에게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무언가를 사양하였다. 외롭고 쓸쓸한 말이었다.
    친한 '척'이라는 것, 나는 조금은 더 쓸쓸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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