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 무슨 영화였더라. 무슨 레코드점 이야기가 나오고 존 쿠삭 나오고 그런 영화였는데, 거기서 잠깐 존 쿠삭이 jimmy cliff의 many rivers to cross를 언급하면서 자기 장례식장에서 그 노래를 꼭 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roy buchanan의 down by the river는 내게 그런 곡이다.
사실 roy buchanan의 기교가 끔찍할만큼 대단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당대의 기타리스트들과 비교해서 말이지. 하지만 나는 그의 기타를 통해 처음으로 영혼이 떨리는 기분을 맛봤고 공기의 진동을 통해 단순히 물질 이상의 초월적인 교감 같은 것을 느꼈다. 그건 도저히 평범한 사람은 할 수 없는 연주였던 것이다. 단순하게 천재성을 지녔거나 노력파거나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특별히 그의 기교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기교를 믿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악기로 울 수 있는 사람만 믿을 뿐이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아니었나?
아웅~ 피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