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정신적인 문제라고 하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또 육체적인 문제라고 하면 사실 요즘 좀 많이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한 일주일 동안을 딱히 어디가 심하게 아픈 것도 아니면서 또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주저앉아 있었다. 광복절 전날엔 조금 나아져서 일때문에 밖에 나갔다가 술을 조금 했는데, 이제 몸이 맛이 가려는지 다음 날 피를 한바가지 토했다. 정말 맛가겠더군. 집엔 아무도 없는데, 병원엔 가야 할 것 같고 몸은 움직이질 않고… 간신히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더니 ‘심신 안정’ 하라고 해서 일단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이틀을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결국엔 병원 안갔음.)
몸이 이러니 기계도 보조를 맞추려고 하는지 이번엔 핸드폰이 갑자기 고장나버렸다. (기존 번호에서 앞부분만 010으로 바뀌었음.)
지금은… 정신이 멍하다. 자동으로 하이버네이션 모드로 들어간다. 언젠가 누가 내 덮개를 열면, 그제서야 난 또 움직이겠지. 잠깐만 좀 멍하니 있자. 그래도 아직 살아 있지 않은가.
아흑..
많이 안좋은가보네.
어서 일어나길…
어 다 나았다! 술은 조금 자제할 생각이긴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