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거 하나 푼다.
이런건 원래 혼자만 야금야금 들어야 제맛인데..
닉 케이브는, 개인적인 평가로는, 이 곡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문제적인 아티스트 대열에 속할 수 있고 생각한다.
이 곡을 들으면서 나는 이상한 상상을 한다. 뭐였더라, 무슨 만화였는데. 연쇄살인범이 있고 십년간이나 그를 뒤쫓는 형사가 있었다. 어느 어두운 빈 공장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둘은 운명처럼 만나게 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 속에 결국 살인범은 형사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 그리고 그 후, 형사는 자신이 쫓던 살인범의 범행 수법대로 살인을 저지르는 또 다른 연쇄살인범이 된다는 그런 이야기. 엑스파일에서 봤던가. 결국 어떤 악의적인 영혼이 죽기 바로 직전에 자기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의 육신 속으로 스며든다는 것이다.
음악에도 어떤 악마, 혹은 신이 있어서 광기에 찬 명곡을 만들고 또 다른 음악가로 옮겨가는게 아닐까.
으이구. 이제야 트랙백이 날아가네요. 아까는 두번이나 해봤는데 안되더라구요^^
이렇게 멋진 노래를 그동안 혼자 듣고 계셨다니…
멋진 거 종종 풀어주세요^^
짜릿하죠? 흐흐. 닉 손동작에 주의해서 뮤비 보세요. 저 가끔 저 손동작 따라해봅니다.
걸어 주신 Where The Wild Roses Grow도 기가 막히네요. 그 곡 하나만 가지고 영화 만들어도 될 듯. 아니 처음엔 Red Right Hand로 가다가 그 다음에 Where The Wild Roses Grow로… ㅎㅎ
Red Right Hand도 따로 번역해 둔게 있긴 한데, 아무리 고쳐봐도 이 곡의 느낌을 제대로 못살리는 것 같아서 일단 옆으로 젓혀 두었어요. 위키피디아 보니까 Red Right Hand가 밀튼의 실락원에 나온 단어라네요. 실락원을 좀 봐줘야 이 가사를 좀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