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여신

사실 다른 글을 적고 있다가 플레이어에서 무지개 여신 테마곡이 나와서 급선회.

진실한 멜로영화는, 두 캐릭터가 서로에게 진심이지만 그 진심이란게 결국은 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가끔 일본애들은 진짜 이런 영화들을 만든다. 러브 레터가 그렇고, 사월의 이야긴가는 보다가 히로인이 맘에 안들어서 때려 치웠지만, 무지개 여신은, 아무튼 내가 생각하는 멜로영화의 계보를 이어가는 그런 영화다.

그러고 보니 정말 통속적인걸 통속적이게 잘 묘사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도 일본 사람이지, 아마. (그러나 그를 ‘진짜 일본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의 단편 가운데 하나인 ‘토니 타키타니’를 원작으로 한 영화도 나오는 캐릭터들이 뭐 하나 제대로 안되는 그런 영화였다.

아무튼 문제는 우에노 주린데, 어찌된게 이 여자는 이다지도 싱그럽단 말인가. 싱그럽다 못해 징그럽게 푸르다. 옆에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항상 웃게 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도식화해서 무지개 여신의 연예감정도를 그려보자면 이렇다.

1. 주리사마가 남자 주인공놈을 좋아함.
2. 이놈은 주리사마를 그냥 친구로만 생각함.
3. 둘 다 대학 졸업하고 주리사마는 영화 동아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국에 취직함.
4. 이놈은 계속 딴 여자에만 기웃거림.
5. 주리사마 맘 상했음. 그러다 PD가 미국가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미국 가버림.
6. 그 사이 이놈은 주리사마 잊어버리고 여러 여자랑 사귐.
7. 세월은 흘러흘러 주리사마가 귀국하는데, 비행기 사고가 나서 사망.
8. 주리사마 동생이 이놈한테 연락해서 장례식에 감.
9. 주리사마 방에서 기념품을 챙기다(?) 주리사마가 자기를 좋아했다는걸 깨달음.
10. 하늘 보다가 끝남.
(아, 물론 영화의 편집은 이렇게 시간순이 아님.)

결론은?

우리는 누군가를 계속 사랑한다고 믿지만 결국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고 아무와도 연결되지 못한다는 것. 이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

사진으로 말한다!

의문의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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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화질이 좀… 어쨌든.
의문의 스포츠카다. 그것도 메르세데스 벤츠. 두어 달 전부터 내가 사는 동네 골목에 종종 주차되어 있던 것을 목격, 어제야 사진을 찍었다.
영 어색하다. 최고급 프랑스 레스토랑 가서 된장찌개를 시켜 먹는 기분이랄까. 이 동네는 벤츠는 커녕 각그랜져도 없는 곳이다. 자주 주차되는 것으로 보아 친구 집에 놀러 (아니 이런 차를 모는 사람의 친구가 우리 동네 살 리가 없어!) 오는 것 같지도 않다.

이 차를 볼때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일본 청년이 떠오른다. 그는 페라리를 너무 좋아해서 그걸 갖는게 소원이었다. 그러나 페라리는 커녕 지하철도 못타고 다닐 정도의 가난한 신세. 그래서 결국 그는 자위대에 입대하게 된다. 30년 할부였나.. 로 페라리를 구입하고, 자위대에 복무하면서 다달이 받는 월급의 거의 전부를 할부금으로 넣고 라면으로 끼니를 이으면서도 그는 행복했다나 뭐라나.

설마 진짜 그런 새끼가 우리 동네에 사는거 아닐까? 산다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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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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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 드디어 오고야 말았어. 교보문고에서는 2만 5천원에 바로 배송이 되는데, 그놈의 포인트 때문에 3만원의 해외 주문으로, 그것도 14일이나 걸려서 예쓰24에서 주문하고야 말았어. 그래도 난 행복해. 주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고화질로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이건 내 평생 가보로 간직할꺼야. >_<)/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영화 스윙걸즈에서 그녀를 봤을때 여러 사람이 오버랩되었고 매끈하고 화려하게 생긴 생김도 아니면서 은은히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그 매력때문에, 아 이런 배우도 있구나! 좋다! 했었다.

우연히 그녀가 나오는 신작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서 나도모르게 무릎을 치고 껄껄껄 웃고 있었으며 생전 처음으로 배우때문에 영화까지 보고싶어졌다.

아직 인터넷에 돌아다니지도 않은걸 보니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미개봉인 모양.

이봐, 진짜 거북이가 빨리 헤엄쳐? 키득키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