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번째 방문자 이벤트

그동안 많이 귀엽게 봐주셔서 29XX번이나, 여러분들이 방문해주셨습니다. 나는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3000번째로 방문해 준 누군가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몇십번 안남았네요. 혹시라도 상품을 바라고 열심히 F5키를 누르시는 분이 계실까봐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알기로 이 태터툴즈는 1시간 이내에 같은 컴퓨터에서 방문한 기록에 대해선 유효방문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닙니까? 아님 말구…

선물은 정말 작은거, 예를 들면 최신형 노트북이라던가 벤츠 어쩔씨구리 (난 이런 모델넘버엔 약해서 뭐가 좋은지 잘 몰라요) 라던가 개나 소나 다 가는 타워 팰리스 최상층 무료 입주권이라던가 뭐 그런거니까 너무 기대는 안하셔도 좋습니다. 참가상은 없냐구요? 참가상, 물론 없습니다. 있으면 좋을뻔 했는데요, 그쵸?

이번 이벤트에 협찬해준 이건히, 빌게이츠 등등 세계 굴지 기업주한테 심심하게 괘씸하다는 말 전합니다. 니들이 앞뒤 안가리고 있는거 없는거 다 긁어가는 바람에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며, 가난한 나라, 가난한 가족, 가난한 아이들이 오늘도 쫄쫄 굶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오늘 고기 먹었습니다.

3000번째, 딱 방문하는 분한테 딱 한번 이벤트 당첨 축하 창이 뜹니다. 팝업창이 아니니까, 구글 툴바나 xp sp2같은거 쓰셔도 무방합니다.

축하 창에는 모종의 문구가 적혀있는데, 이 문구를 안내메세지에 따라 제게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무사히 수고하셨습니다.
내일도 열나게 수고하시기 바랍니다.
아, 내일은 토요일이군요.
부모님은 아이들과 함께, 미혼의 청춘남녀는 자신들의 짝과 함께, 고3은 열나게 공부하시고 고2까지는, 까짓꺼 하루 재끼고 피씨방에나 가서 열나게 레벨업 하시고 초딩들은 제발 좀 말 좀 순화해서 리플달고 유치원 이하 꿈나무들은 무럭무럭 자라나시기 바랍니다.
저는 느즈막히 일어나 시냇가 옆에서 돌고래에게 정어리나 던져줄까 합니다.

이만 총총.
—->
참, 약 한달전부터 이상한 방문자 기록이 뜨고 있습니다. http://clip.daum.net… 으로 시작하는거 보니까, 어떤분이 다음에서 서비스하는 즐겨찾기에 제 사이트를 등록해놓고 줄기차게 들어오시는 것 같습니다.
나는 당신이 빨갛게 달아 오를 정도로 궁금합니다. 대체 당신은 누구시길래…

1. 나는 남자다.
2. 나는 여자인데, 미성년자이거나 이미 가정을 이루고 있다.
3. 나는 여자인데, 주위에서 결혼하라는 압박이 심한 반면에 마땅한 남자가 없어 고민중이다.
4. 나는 국회의원이거나 대기업 회장이거나 월평균 수입이 1000만원 이상이면서 일년에 내는 소득세는 10만원 미만이다. (이런 개X끼!!)
5. 나는 골프를 잘친다.
6. 나는 초능력자다.
7. 나는 이주 외계인이다. (12월 말 강제추방예정…)
8. 나는 10개국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고 12개국어를 읽고 쓸 줄 안다.
9. 나는 성별을 밝힐 수 없는 인간인데, 같은 관심사에 대해서 소근소근 대화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10. 나는 저작권협회 알바생이다.

여기서 일단 1번, 2번인 분은 방문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4번은 앞으로 오지 마라.
5번이면 열심히 노력해서 해외에서 인정받는 훌륭한 선수가 되어 대한민국을 빛내, 주든지 말든지…
6번이면 반갑습니다. 나는 텔레파시와 염동력이 가능합니다. 당신은 무엇을 할 줄 아나요? 언제 한 번 만나서 지구정복이나 한 번?
7번이면 잘 아는 MIB요원이 하나 있는데, 그 사람을 통해 정식으로 수속을 밟으면 지구인으로 귀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연락주세요, 초공간통신단말번호 #$#@%-343-3@#$343-^&$# 입니다.
8번이면, 좋겠습니다.
10번이면 나는 안드로메다성인이므로 지구법에 저촉받지 않습니다. 만약 충돌적인 법률 문제가 발생한다면, 국부 은하연방 지방 법원 민원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국부 은하연방 지방 법원 민원실은 지구로부터 은하 중심으로 약 3만광년 거리입니다. 공용운송수단이 없으므로 반드시 지구 로켓으로만 갈 수 있습니다. 주차비가 매우 비싼데, 민원때문에 왔다고 해도 도장 안찍어주니까 유념하여 주십시오.

자, 문제는 3번과 9번인 경우입니다.
일단 9번인 경우에, 나도 당신과 같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물론 내게도 그런 친구가 한두명쯤은 있지만 미묘한 알력같은게 있고 복잡한 치정문제도 얽혀있어서 순수하게 플라토닉한, 즉 가을의 맑은 바람과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그런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드디어 3번.
축하합니다. 부디 코멘트라도 남겨주셔서(비밀글로) 서로 지속적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매우 바쁘지만, 곤란한 상황에 처한 여성을 그냥 두고 지나칠만큼 바쁜 것은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서 당신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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