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홀스트라고 알아? 정말 알아?
나는 잘 몰라. 언젠가 우연히 ‘슈만과 클라라’에서 다운받은 그의 ‘행성’이라는 교향곡을 듣고 있어. 어떠냐구? 더도 덜도 말고 딱 영화음악같아.
나는 오늘 정말 멍청하게 사고를 치고 말았어.
일정이 대박 급하게 당겨져서 오늘 저녁 열시까지 끝마쳐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빡시게 하다보니 얼추 시간을 맞출 수 있겠더라구.
일단 한 파트를 다 끝내놓고 (서너시간 걸려서) 서버에 업로드 하려고 Ftp를 켰지. 그런데 내가 정신이 없는건지 정신이 내가 없는건지, 멍하니 있다가 그만 서버에 있던 파일들을 로컬로 내려받았지 뭐야. 아 젠장. 서너시간 걸려서 한 일이 완전 사라져버렸어. 덕분에 팀장님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시간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버젼관리 시스템 같은거 적용 안하고 무대뽀로 Ftp업로드 다운로드를 반복했었는데, 아 정말 이런 일이 생기고야 만거야.
아무튼 구스타프 홀스트를 들어.
어제 많이 들어서 오늘은 좀 지겹다.
오늘은 뭘 들을까.
오늘은 라벨의 ‘거울’을 들어야지.
전에 외숙모가 준 와그너(바그너?) 씨디는 아직 뜯지도 않았어.
뜯어서 들었다가 맘에 안들면 참 그렇잖아.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래서 컴퓨터가 싫어요. 무서워요.^^
그냥 작업한게 다 날라갔었다는.. 이야깁니다. 이를테면, 밤새도록 숙제 다 해서 내일 이거 선생님한테 제출하면 칭찬받겠구나 설레이며 잠들었다가 깜빡하고 숙제한걸 놓고 학교 갔다거나.. 뭐 그런. -_-;;
홀스트의 행성중에서 목성은 옛날 MBC 9시 뉴스 시그널로 사용되었지. 이 노래가 끝나자 마자 우리는 전두환의 가증스러운 얼굴을 토하도록 봐야 했어.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