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골드버그(Jim Goldberg)란 사진 작가가 있다. 사실 누군지는 잘 모르고, 그 사람의 사진 한 장만 기억한다.
그는 종종 프린트 된 사진의 여백에, 사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촬영된 사람에게 사진에 대한 설명을 넣어 달라고 부탁한다.
여기 어떤 노인이 있다. 그는 자신을 찍은 사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Some old people are absolutely useless.
But I am hanging on very well.
I am going to be 99.
It is all a struggle.
When I go to sleep, I am never sure if I will ever wake up.
I am slipping between darkness and lightness.
I look pretty good except I am bald-headed.
대부분 나이가 들면 쓸모가 없어진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든 잘 해내고 있다.
나는 곧 아흔아홉살이 된다.
그쯤 되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거의 전쟁이 된다.
잘때마다 과연 내일 아침 내가 일어 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하다.
종종 잘 보이지가 않아서 미끄러져 넘어지기 일쑤다.
머리가 좀 벗겨진 것을 빼고는, 그래도 꽤 괜찮아 보인다.
나는 그냥 그 사진이 좋다.
인터넷에서 그 사진만 따로 찾을 수가 없어서 글만 옮긴다.
http://satii.kirrie.pe.kr/11-AudioTrack11.mp3
윽. 악보를 다시보니 악기가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높은음자리 하나, c- clef중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미’를 ‘도’로 보는 자리 하나, 가온음자리 하나, 테너음자리 둘, 낮은음자리 이렇게 6성부로 되어있을뿐. ㅋㅋ 미안. 위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버전.
형 블로그에 답글 달라고 하니까 자꾸 ‘이름을 입력하’라고 나와요.
이 버젼의 musical offering도 좋은데요. ㅎㅎ 이게 비올라 소리임?
어제 허세욱씨도 돌아가셨고 대추리는 사라졌고… …
서른 즈음에 형이 느낄 즐거운 뉴스란 정녕 없단 말이냐.
하긴 삶에 대한 열렬한 무엇이 지속될 수 있다는 믿음이 사기임을, 먹고 살기 위해 매일 더러운 웃음과 더러운 말들을 얼굴에 올려야 하는, 이제 그런 것들에 너무나 익숙한 서른 즈음이 아닌가.
얼마 전에 햇살이 쏟아지는 기사에서 급하게 가야성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다가 괜히 울컥 한 적이 있다. 싸구려 중국산 나무 젓가락 포장지엔 “‘내힘들다’를 거꾸로 읽으면?! ^^”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열심히 사는 가야성 사장님의 그 미소와 재치가 느껴졌다.
급했었다. 바쁘게 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소비이자 최선의 후회하지 않는 일상이었다. 한 동안.
우리의 밥 먹고 일 하고 자고 똥 싸고 자위하는 일상 속에 즐겁고 아름답고 흐뭇한 뉴스가 꽃 피어나길 바라며. 언제나 그랬듯.
어제 밤 늦겐가.. 월요일 낮인가.. 기사를 봤고.. 생각을 좀 했고.. 그게 커다란 일이면서 동시에 매우 작은 일 같다고 느꼈고.. 아무튼 모든게 매우 부조리했다. 부조리하다고 생각한게 아니라, 부조리한게 기분이었어. 그렇게 느껴졌어. 내 안의 내가 나 보다 더 커지는 기분..
네말마따나 웃음을 팔고 거짓을 파는 일이 얼마나 더러운 것인지.
아 씨발.. 주말엔 또 도망치듯이 모란공원에나 함 다녀와야겠다. 같이 갈래? 갈라면 전화하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