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보드XE 위젯 클래스에서..

사이트 하나를 제작 중인데, 그냥 하드 코딩했던 것을 익숙해 질 겸 해서 제로보드XE로 변환하고 있다.
static 페이지 같은 경우는 뭐라 할 것도 없이 너무 편하게 작업 할 수 있었다. 확실히 제로보드XE는 단순한 게시판이 아닌 통합 사이트 빌더로 진화하고 있는 모양이다. (일전에 이와 비슷한 솔루션을 엄청난 돈을 받고 판매하는 회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오픈소스로 제로보드XE가 나왔으니 그 회사엔 빨간불이 켜지겠지.)

아무튼 dynamic 페이지가 문제였다. 이걸 어떻게 옮길까 하고 고민하다가, 제로보드XE에서 새로 도입된 ‘위젯’이란 기능을 이용해서 옮겨보기로 했다.

기존 코드를 변환해서 붙여봤더니… 안된다.
뭐가 문제지.. 한참 들여다봐도 뭐가 문젠지도 모르겠다.
단위 테스트도 안되고 에러메세지도 안나온다. 그냥 안된다.

그렇게 한 서너시간을 보냈다. 시간도 없는데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결국 문제를 발견했다. 젠장… 어째서 위젯 클래스 내에서 require_once가 먹질 않는건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야 하는데, 새로 모델을 만들고 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생짜로 PEAR DB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려다 보니 문제가 된거였다. 아니 그건 그런데, 어째서 저 함수가 먹질 않는 것인가!!
(eval 함수도 안먹음..)

그래서 써본지 십만년도 더 된 것 같은, php에서 제공하는 네이티브 데이터베이스 함수를 써서 해결했다.
하고 나니 너무 허탈하다..

그런데 문제는 개발관련 문서들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기본적인 명세도 없다. 그냥 디렉토리 구조랑, 스킨 템플릿 문법 약간… 내가 못찾는건가?

아무튼 나라도 시간되면 조금씩 정리해야겠다..  

오징어 튀김

언젠가 한 번 얘기 했던 것 같은데, 동네 노점으로 떡볶이며 오뎅이며 튀김 등등을 파는 할머니가 있다. 그다지 곱게 늙었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을 할 정도로 얼굴에 굴곡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 그런 할머니.

언젠가 한 번 10개 한정의 특제 오징어 튀김을 가까스로 한 개 먹어 본 일이 있는데, 이게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그 어떤 오징어 튀김보다도 더 맛있었단 거다. 식어도 한참을 식었고, 게다가 할머니가 센스 완전 빵점이라 기름에 다시 데워줄 생각도 안하고 준 튀김이어서 이만큼 입이 튀어 나와 삐쭉거리다가 말을 잊게 만든 환상의 오징어 튀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그 노점 앞을 지날때면 유심히 오징어 튀김이 있나 없나 살펴봤는데, 영 오징어 튀김을 꺼내 놓을 생각을 안하는거다. 그래서 한 번은 작정을 하고 떡볶이 천원 어치를 사면서 물어봤다.

“할머니, 전에 오징어 튀김 맛있던데 왜 안하세요?”
“맛있죠? 그거 내가 직접 시장에서 오징어 사다가 만든거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사가질 않아서 못하겠어. 그거 하면 남지도 않거든.”

신월동 인민들은 죄다 혓바닥이 돌로 변해버렸단 말인가! 그래놓고 일식당 가서 접시당 몇 만원씩 하는 튀김을 먹으면서 맛이 어떻고 저떻고를 논한다 이거지! 아무튼 그러다, 오늘 아침 훌쩍 학교 가느라 그 앞을 지나는데 오징어 튀김이 먹음직스럽게 가판 위에 놓여 있는게 아닌가… 아침 댓바람 부터 노점에서 오징어 튀김 깨작 거리기가 뭣해서 집에 오면서 꼭 먹어야지 하고, 결국은 또 다시 파랗게 식은 오징어 튀김 2천원 어치를 사서 집에 돌아왔다. 돈이 더 있었으면 있는 만큼 사고 싶었는데 수중엔 그것밖에 없었다. 역시나 녹슬지 않은 이 맛의 풍부함, 식어도 식감이 죽지 않는 노장의 노련함… 게다가 더 행복한 건, 지금 이 시간 (10시 반) 나는 슈퍼에 가서 맥주 천씨씨를 사왔고, 저녁에 먹다 만 오징어 튀김이 두개나 남았다는 것이다.

그 외에 나는 대체로 피곤했다. 오늘은 흐린 하늘만큼 머리 속이 멍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우연히 과사에서 지석이형을 만나 커피 한 잔 할때를 제외하고는 내가 어딜 갔고 뭘 했고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술이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상철이랑 윤기는 약속이 있댔고 우현이는… 우현이는 그냥 집에 갔다. 거창하게 먹자는 것도 아니었는데… 집에 오면서도 몇 명의 사람들에게 전화를 했는데 다 안받았고, 나머지는 전화를 할까 하다가 말았다. 결국엔 동생한테까지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

언젠가 돈을 많이 모으게 되면 국적을 포기하는거다. 그리고 조금 큰 배를 하나 사서 태평양에 나가는거다. 태양열로 담수를 만들고, 해초랑 고기를 낚아 음식을 해먹고 글을 쓰고 시규어 로스랑 레드 제플린, 에릭 크립튼을, 바하를, 비틀즈를, 로이 부캐넌과 레너드 스키너드와 라디오 헤드와 피아졸라와, 그리고 구레츠키를, 노찾사를, 전화 카드 한 장을, 청계천 8가를 십만번쯤 되풀이해 듣는거다. 운이 좋아서 십년쯤 지나도 살아 있다면, 그래서 우연히 마주친 배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게 될 때, 비행기 사고로 라디오 헤드 전원이 사망했다거나 대한민국이 통일 되었다거나 미국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 국가가 전복되어서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되었다거나, 외계인이 지구에 방문해서 요즘엔 길거리에서 외계인 보는게 자연스럽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까무러치겠지? 아마 그때쯤이면 나는 배멀미의 달인이 되어 있을꺼다. 오랫동안 바다에서 생활한 뱃사람들은 육지에 오면 멀미를 한다던데, 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혹시 흐르다 흐르다 보면 포우의 ‘아서 고든 핌의 모험’에서처럼 남극에 흘러 들어가 온 몸이 검은 원주민들을 만나서 죽다가 살아난 다음에 간신히 포로 한 명을 잡아 작은 카누에 몸을 싣고 남극점으로, 남극점으로 더 가는거다. 커튼같은 짙은 흰 안개 속에서, 그 잔잔한 수면 아래로부터 하얀 거인이 솟아 오르면 나는 까무러치겠지? 어쩌면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아, 그러고보니 배에 탈때 포우는 꼭 가져가야겠다. 우울과 몽상 그 양장본은 꼭 사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에 왔단다. (작별인사) 안녕, 그리고 또 (만났을 때 인사) 안녕.

담배 피우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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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에서 멀더와 스컬리가 진실을 쫓는 자라고 하면, 그 대척점에는 진실을 숨기는 ‘담배 피우는 남자‘가 있다. 시즌 4 에피소드 7은 이 남자를 위한 드라마다. 그가 어떻게 해서 사회의 그림자가 되었는지, 그가 관계된 사건은 무엇인지, 그는 왜 진실을 숨기려 하고, 그의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한 단서가 드러난다. 이번 편에서는 우습게도 멀더와 스컬리는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통수권자 위에 존재하는 자다. 그는 법 위에 존재하며, 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이름이 없다. 그는 가족도 없고, 그에 대한 공적 기록도 전무하며, 그가 속한 부서가 실제로 존재하는 지도 알 수 없다. 그는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그가 역사에 드러날 일은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멀더와 스컬리가 결국 모든 사건에 대한 증거를 차곡차곡 모아 그의 실체를 폭로하게 될 때, 즉 이 엑스파일이 완전무결하게 종영할 때에야 그는 세상에 나오게 될 것이다. 아마도 크리스 카터가 자기 자신이 만든 이 물건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면, 그는 여전히 그를 ‘담배 피우는 남자’로 남겨 두어야 할 것이다. (이 포스트를 쓸 때에 나는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지 않은 상태였다.)

사실을 은폐하는 것은 정부의 오래된 유행이다. 대중의 지성은 정부의 잣대에 의해 판단되고,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리된다. 그들은 인간을 넘어 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한다. 마치 몸을 떠나 생존할 수 있는 머리를 상정하듯이. 그러나 과연 정말 머리가 손과 발에게 앞으로 닥칠, 혹은 닥쳤던 일들에 대한 사실을 은폐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에피소드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담배 피우는 남자는 비인격적 존재(도덕적 의미가 아님)로 그려진다. 그는 ‘실제로’ 역사를 움직인다. 마치 지구를 떠받들고 있는 아틀라스처럼, 그의 책무는 가혹하다. 그래서 그가 오스왈드를 허수아비로 내 세워 JFK와 마틴 루터 킹을 암살했을 때, 더 이상 ‘애국’이라는 기만으로 자기 자신의 실존을 극복하기 힘들게 되었을 때, 그때부터 그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한다. 소설을 통해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고통을 타자화 한다. 그의 소설에서 그는 낭만적이고 멋진 스파이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는 냉혹하며,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주어진 과업을 완수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리하여 그가 필명으로 자신의 작품을 출판사로 끊임없이 투고할 때에 그것은, 자기 자신을 세계에 현시하고 싶어하는 욕망과 그럴 수 없는 현실의 이중성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구조요청인 것이다.

그러나 그의 투고는 매번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담배 피우는 남자로서의 그는 비인격적인 존재이고 어떤 비현실도 현실로 수용 가능하지만, 한편으로 그는 퇴근 후에 그를 반기는 냉랭한 집 안의 공기와, 차가운 침대와, 맥주와 말보로(몰리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다.)와 함께하는 슈퍼볼 속에서 실존적 고독을 느끼는 개인일 뿐이다. 결국 싸구려 가십이나 실리는 펄프잡지에서 그의 작품을 싣겠다고 할 때에, 그는 처음으로 인간적인 기쁨을 느낀다. (아마 전 시즌을 걸쳐 담배 피우는 남자가 이토록 당황하고 기뻐한 적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활자화된 자신의 세계(비현실적 현실)는 잡지사가 작품을 완전히 뜯어 고침으로써 또 다시 왜곡된다. 그리하여 그는 드디어 온전히 ‘담배 피우는 남자’가 된다.

캐릭터로서 담배 피우는 남자는 참 매력적이다. 어쩌면 멀더나 스컬리보다 더 그렇다. 그런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인데, 드라마 내에서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니…

어느 날

…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칸트의 논문을 뒤적이다가 살짝 잠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렸을 때, 하늘의 구름은 낮고 잔뜩 흐렸다. 공기는 맑았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흙 냄새가 났다. 거짓말처럼 이어폰에서 시규어 로스가 튀어 나왔다. 비둘기 두 마리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나는 희고, 다른 하나는 검었다. 순간 흐린 구름이 반으로 갈리며 빛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때맞춰 비둘기가 날아 올랐는데, 그 날개들은 쏟아지는 빛에 부딪혀 은빛으로 빛났다. 온 세상에 날갯짓 소리가 퍼졌다. 상승하는 것과 하강하는, 시규어 로스의 음악은 그랬다. 영원회귀란 말이지. 이 모든 것들은 언젠가 똑같이 반복한다는 것. 그건 절망도 아니고 권태도 아니었다. 내 모든 삶이 오늘, 바로 이 순간에 모이는 것이다.
오랫동안, 비둘기가 구름 사이로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서서, 내게로 다가오는, 그리고 내게서 멀어지는 세계의 감각에 취해 있었다.

안녕, 순간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아서 클라크 타계

클라크경이 금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타계하였습니다.

… 어쨌든 우주를 향해 영원히 여행을 계속하게 될 이 프로그램이 언젠가 그들의 시선을 끈다면, 그들 역시 당신을 가장 먼 시야를 갖고 자신들의 존재를 미리 예고해 준 중요한 선구자로 기리고 싶어할 겁니다….

스탠리 큐브릭이 1994년 8월 22일 아서 클라크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소주에 한 잔 하고, 그 벌건 취기에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서 아 씨발 한 번 욕해주고 가까스로, 달도 별도 없는 어둑한 골방에 처박혀 무사히 잠들어 아침이 되면 나는, 심지어 나도 믿지 않는 희망을 주머니에 꼭꼭 담아서 학교에 간다. 승해가 총회때 과방이 더러워 지는 것을 두고, 우주의 엔트로피가 항상 증가하는 것처럼 그건 필연적이라고 하더라. 물리적인건 그렇겠지. 그래서 난 더욱 가망 없는 꿈을 꾼다. 몽상 속에서만 현실의 저열함이 극복된다. 현실의 저열함, 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건 내 저열함이고…

끝도 없이 추락하는 꿈.
걸으면 걸을 수록 어깨가 무거워 진다.
내가 나를 벗어날 수 있었으면.

2008 대학시절

2008 대학시절


새내기의 가슴에는 ‘토익900’ 책들이 가득하였다.
새로 지은 건물의 기둥은 크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스마트카드 학생증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기둥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빈 기념사업회 안에서
나는 러브크래프트를 읽었다, 그 때마다 꽹과리가 울렸다.
시험기간이 아닌데도 친구들은 도서관과 학원으로 흩어졌고
취업을 준비하던 후배는 정수기 외판원이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강사 선배들은 있었으나 그분들은 원체 수업이 없었다.
몇 번의 휴학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일테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
기형도의 ‘대학시절’ 패러디.
죄송합니다.

꿈 얘기

엊그제였나, 간만에 악몽을 꾸었다. 꿈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서 중간에 한 번 깼다가 다시 잠들었을 때 또 다른 한 편의 꿈을 꾸게 된다.

#1

내가 FBI 요원인가 뭔가가 되어서 연쇄살인범을 쫓는 상황이다. 범인의 흔적을 찾아 야지의 버려진 도축장에 도달했는데, 도축장이라기 보다 마치 버려진 극장 같기도 했다. 스테이지 위에는 뼈만 남은 소들이 여럿 줄에 매달려 있었다. 군데군데 구멍이 난 천정으로부터 빛이 들어오는데, 환하게 빛나는 기둥같았다. 그 사이로 먼지가 흩날린다.
범인의 흔적을 놓친 것인가 좌절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머리에 거대한 뿔이 달린 우두인(牛頭人)이었다. 범인은 바로 그였다. 나는 총을 들어 그에게 겨누며 멈추라고 말했는데, 그는 말 없이 계속 내게로 다가왔다. 한 걸음 앞에 당도한 그에게 총을 발사하려고 했지만 역시나 총은 발사되지 않고, 나는 그 뿔에 가슴을 꿰뚫렸다.

#2

자전거를 타고 좁은 벼랑 사이를 위태위태 달리다가 곧 허물어 질 것 같은 아파트 옥상에 닿게 되었다. 밑을 내려다 보니 까마득하게 높은 아파트였다. 나는 자전거를 분해해 일단 밑으로 던져 놓고 내려가는 계단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파트가 휘청이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졌다. 내려가는 계단은 굳은 철문으로 닫혀 있었는데, 힘들게 철문을 열고 나니 온갖 잡동사니로 계단은 꽉 막혀 있었다. 하늘은 뿌옇게 흐렸고, 그제서야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었다는걸 기억해냈다.

자연 생태계는 그 자체로 종의 규모를 통제할 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냥 두고 보면 어떤 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생태계를 평정하는 일은 없다. 먹이 사슬은 아주 간단한 모습으로 그 방법을 표현한다. 먹이 사슬의 최상층에 있는 종은 스스로가 평형을 이룬다. 초원에서 누우는 많지만, 사자는 자주 볼 수 없는 것이 그 이유다.

인간은 과학으로 자기 자신을 먹이 사슬로부터 이탈시켰다. 인간을 먹이로 삼는 종은 없다. 인간은 스스로 규모의 평형을 이룰 만큼 현명하지도 못하다.

그래서 자살이 발명되었다. 무기가 발명되었고, 그것은 전쟁으로 발전되었다. 상호 확증 파괴1가 발명되었고, 종교 분쟁이나 학살이 발명되었다. 환경 오염이 발명되었고, 연쇄 살인이 발명되었다. 한 쪽이 비만으로 고통받을 때 똑같이 다른 쪽은 굶주림으로 고통받았는데, 그것의 대부분의 이유는 경제적인 것이었다. 보다 더 효율적으로 서로를 죽이기 위해 매년 엄청난 예산이 연구에 투입된다.

자연은 놀라운 방법으로 인간 종을 평형 상태로 유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1. 상호 확증 파괴. 책임지고 상대방을 완전 괴멸시킴. 혹은 그것을 가능케 하는 무기나 전략을 의미함. 냉전 시대의 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