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mnopedie – Erik Satie

 있잖아요, 짐노페디를 들을때마다 죽고 싶어져요.
 누군가, 그러니까 아주 정결한 여신이, 이를테면 노르마 가운데 마리아 칼라스처럼, 어느 날 우연히 지상에 내려와, 정말정말정말정말 이해가 안간다는 말투로, 비난하려는 것도 아니고 교조적인 것도 아니고 슬픈 것도 아니며 교만한 것도 아닌 것처럼,

 “있지, 정말 모르고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묻는건데… 너희는 왜 그렇게 살아?”

 하면 난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요?

 그냥 깨꾸닥 죽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