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without love is no life at all

방금 동생이 들어와서 “형 맨날 뭐 먹고 그냥 두지 마, 냉장고에 좀 넣어 놔. 그래야 시원해지지.” (이 글만 보곤 왠지 좋은 동생같아 보여서 좀 구역질 나긴 하지만) 하고 돌아간다. 녀석은 조금 있으면 우체국에 아르바이트 하러 갈 것이다. 얼마전 다친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엔 여전히 기브스가 되어 있다. 녀석은 요즘 집에 잘 안들어오거나 굉장히 늦게 들어온다. 엄마의 표현을 빌자면 ‘딴살림 차린’ 것 같다.
매번 자기가 얼마나 힘든지 가족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다며 성을 내는 녀석. 동생 흉은 여기까지.

사랑 없는 인생은 더 이상 인생이 아니다. 라고 어떤 블로그의 시작 페이지에 있는 문구를 인용해본다. 또 그 문구가 얼마나 잔인한 것인가, 하고 생각해본다. 내 자신이 사랑에 대해 선천적 기형인 상태로 태어났다면.
어제는 어느 어린 샴 쌍둥이의 분리수술 후 사진을 보았는데, 뭔가 언밸런스한 것을 느꼈다. 그러니까 평생 자신의 오른쪽에서 살아 왔던 아이가 분리 후 왼쪽에, 왼쪽에서 살아 왔던 아이가 오른쪽에 유모차를 타고 앉아 있던 것이다. 몸은 둘이었어도 다리도 두쌍은 아니었기 때문에 알아 볼 수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이었지만, 자신이 아닌 존재의 반대편을 본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로부터 가장 먼 곳은 바로 내 뒷모습, 즉 다시 자기 자신.

더워서 그런지 식욕이 없어서 가뜩이나 적은 식사량이 더욱 줄어버렸다.

오늘 이야긴 여기서 끝.

Life without love is no life at all”에 대한 2개의 생각

  1. 아 맞다. 지운게 아니라 태터툴즈 깔면서 이전에 있던 파일들을 다른 곳에다 백업해놨어요. 깜빡했네. ㅎㅎ
    잘 사시죠? 잘 살아야 하는데..
    (다운로드 링크는 다시 살려놨거든요. 근데 그 사이트 가보니까 video링크가 다 없어진 것 같은데.. 혹시 뭐 안되면 메일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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