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of me – Trespassers William

 

What of me
– Trespassers William

 

It’s a place that’s not so far
I dream there and sometimes I wake there
Do you want me caring less
Sometimes we don’t ask for what we need
And I guess how I want to be loved
And I’ve guessed what of me you need
It doesn’t matter if we lie
Your sentences never defined you
Do you think that I can’t feel
When I touch you there’s words on your body
Should you be scared
When I say sometimes I’d want you dead
So no one else can have you when it ends
How’d I reach this point on my own
And how fragile right there I was
This is not the first time
That I’ve watched the end of that thing that had no end
Do you want me caring less
Sometimes we let go of what we need
Why can’t you guess how I want to be loved
You can’t even tell me what of me you need

MMS From a Loser In Somewhere

MMS From a Loser In Somewhere

Y, 나 좋은데 취직했어.
지금은 서초구 서래마을
팔레스 호텔 옆 빌라 2층에서 살아.
반지하, 매일 닦아도 닦아도 쌓이는 먼지와는 이제 안녕.
자동차는 포드 머스탱인데,
신형 컨버터블이야.

36개월 할부는 창피해서
그냥 일시불로 샀어.
얼마 하지도 않아, 한 오천?
일시불로 사니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덤으로 주더라.
토요일 밤이면 자유로에서 드라이브를 해.

Y, 네 생각이 나.
신촌을 지날 때마다
어둑한 바에서 담배연기에 콜록이던 널 떠올리지.
이제는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의
심플맨Simple Man은 듣지 않아.
차라리 잘 된 것 같아.
내 아이폰엔 유럽풍의 품격있는 재즈만 가득해.

J형이 도미했을 때
난 거의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
이야기 할 사람들이 필요해,
주소록에 저장된 연락처로 문자를 보냈지.
그런데 답장이 없거나 답장이 와도
퉁명스러운 대답 뿐이더군.
그래서 나도 그냥 살기로 했어.
이제 그냥 이렇게 사는게 편해.

Y, 그 날 엄청나게 취해서 실수를 한 이후 처음으로 행복한 것 같아.
우리가, 결국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찾으려 먼 곳을 헤매느라 낭비한 시간들을
지금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헌책방을 하나 열고 싶어.
책은 절대 안팔고
그날 기분 따라 매일매일 아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 내려가는거야.

그런데 Y, 내 처지를 솔직하게 말해줄까?
나, 회사에서 짤렸어.
그러니까 서래마을도 포드 머스탱도 거짓말이야.
그리고 있지,
사실은 이번달 카드값이랑 대출 이자 낼 돈이 당장 필요하거든.
Y, 난 다음달이나 되어야 새로 시작한 편의점 아르바이트 월급 80만원을 받을 수 있을꺼야.

그냥 그랬다지요…

Rain
– Kanno Yoko

I don’t feel a thing
And I stopped remembering
The days are just like moments turned to hours
감각이 사라져가
이젠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아
시간이 흐르는 것도 이젠 아무 의미가 없지

Mother used to say
If you want you’ll find a way
Bet mother never danced through fire shower
엄마는 내게 말하곤 했어
꿈꾸기만 한다면 넌 꼭 길을 찾을꺼라고
하지만 엄만 이런 포화속에서 비명을 질러본 적이 없지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in the rain
I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Is it right or is it wrong
and is it here that I belong
빗속을 걸어가, 빗속을, 빗속을
걷고, 또 걷고
이젠 뭐가 정의인지도 모르겠어
내가 살아 있는건지도 모르겠어

I don’t hear a sound
Silent faces on the ground
the quiet screams, but I refused to listen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고요가 온 세상에 퍼진 것 같아
침묵이 비명을 지르지만, 이젠 좀 그만 끝냈으면 좋겠어

If there is a hell
I’m sure this is how it smells
I wish this were a dream, but no, it isn’t
지옥이란게, 씨발, 있다면
아마 이런 냄새가 나겠지
제발 이 모든게 꿈이었으면,
하고 바라지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in the rain
I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Is it right or is it wrong
and is it here that I belong
빗속을 걸어가, 빗속을, 빗속을
걷고, 또 걷고
이젠 뭐가 정의인지도 모르겠어
내가 살아 있는건지도 모르겠어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in the rain
I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Why do I feel so alone
for some reason I think I’m home
빗속을 걸어가, 빗속을, 빗속을
걷고, 또 걷고
집에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외로울까,
왜 이렇게 힘들까….

tom mcrae news on 14. 10. 2008

14.10.2008

Apparently the forum is offline, sorry about this, it’s technical gremlins somewhere totally outside of our control.Look, if the governments of the world can’t control the economy, and no one seems to be in charge of anything – is it any surprise when something like this happens? We can only apologise again, and hope that the forum rescue plan we put into operation can save us all, before it’s too late.

2008년 10월 14일

보시다시피 포럼은 오프라인 상태입니다. 정말 죄송해요.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술적인 문제들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가 (control) 없답니다. 하지만 보세요, 세계의 수많은 정부들도 경제 문제에 대해선 어쩔 수가 (control) 없잖아요? 그리고선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지요. 이런 비슷한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났다고 해서 그게 뭐 크게 놀랄 만 한 일은 아니겠지요. 우린 그저 또 다시 사과할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를 구원할 수 있는 포럼 구조 작업을 계획하면서, 그게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지요.

—>

뭐 딱히 블로그에 쓸게 없어서 오랫만에 톰 맥레이 사이트에 들어가 최근 뉴스 (라고 해봐야 작년꺼) 를 번역해본다. 내가 이 청춘을 좋아하는 이유는, 약간 과장된 모양이긴 해도 끊임없이 자기와 사회를, 세계를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싱어-송 라이터라는 직업적 특성상 그가 가진 파괴력을 아낌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소비한다.

다 치우고, 그저 일관된 자세로, 적어도 방향 만큼은 바뀌지 않으며, 그러니까 변심하지 않을 자신이 우리에게 있다고, 아니 나에게 있다고 과연 강력하게 주장 할 수 있을까. 사장이 어느날 회식 자리에서 ‘좌빨새끼들’이라며 ‘그렇지 않나요 이대리?’하고 물으면 나는 어떻게 대답 할 수 있을까? 아마 한 밥 두 공기 정도의 칼로리를 소모하면서, 그토록 열심히 대가리를 굴려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맹렬하게 내가 견지하고자 하는 방향과 사장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간격을 최대한 좁힐 수 있는 최적의 문장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노무현 발인이 있던 날 점심을 먹으면서 같은 팀의 사원 하나가 ‘여기에 혹시 노무현 지지자가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말은 안하지만… 혹시 있으세요?’ 라고 던진 질문에 내심 속으로 ‘적어도 지지자는 아니었으니까’하고 말아버렸지 않는가.

나는 어떤 형태로 서 있는가. 나는 자신이 있는가. 목표는 분명한가.

매일이 자신에 대한 혐오로 가득하다. 그리고 나는 바란다. 제발 내일은 이 혐오가 다시금 에너지가 되기를.

Please Call Home – Allman Brothers Band

* imeem이고 뭐고 간에 다들 저작권 때문에 링크가 죽어버려서 youtube에서 겨우 구한 공연실황을 첨부함.

집에 전화해 – 올맨 형제 밴드

떠나기 전에 얼굴 한번만 더 보자
자꾸 얼굴 잊어버릴 것 같아서 그래
혹시라도 내가 필요해지면, 알지?
그러니 마음이 바뀌면 언제라도 집에 전화해
난 괜찮으니까
날마다 이런 날이 올꺼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난 내 잘못을 인정할 수 없었단다
떠나기 전에 이 말은 꼭 하고 싶어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집에 전화해
난 괜찮으니까
기억나, 너는 어렸을 때부터 여기저기 뛰어다니는걸 좋아했지
그러다가 길을 잃었고, 오 정말 그때는 웃을 수가 없었어
하지만 이제 전화는 할 수 있으니까, 그럼 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갈께
그러면 안심이 되겠지
그러니 이제 가렴, 더 이상 말하지 않을께
마음이 쓰라린 만큼 문을 붙들고 있을 수 밖에 없구나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하렴
마음이 바뀌면 꼭 집에 전화해
마음이 바뀌면…

—>

집에 오면서 계속 들은 노래.
가끔은 어떤게 마음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Allman Brothers Band는 말 그대로 Duane Allman과 Gregg Allman 두 형제가 의기투합해서 만든 밴드다. 1971년에 리더격인 Duane이 오토바이 사고로 죽고 나서 밴드는 잠시 주춤했지만 곧 자세를 추스리고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롤링 스톤즈지의 조지 캠벨은 이 밴드에 대해 경의를 표하면서 ‘지난 5년 동안’ ‘최고로 졸라 멋진 락 앤 롤 밴드’라고 추켜세웠다.
라이벌격인 Lynyrd Skynyrd가 비운의 사고로 멤버 3명을 잃은 것에 비해 Allman Brothers Band는 Duane만을 잃었으니, 뭐 그정도면 괜찮은 편이라고 해야하는건지 모르겠다. 왜 이리들 험하게 사는건지.
오토바이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Duane에게 바치는 Lynyrd Skynyrd의 곡이 Freebird였다니 이건 몰랐다.

Allman Brothers Band는 여전히 활동중이며 Gregg도 여전히 러닝 멤버로 활약중이다.

* 우연히 검색하다가 보니 Lynyrd Skynyrd의 원년 멤버이자 키보드를 담당했던 빌리 파웰(Billy Powell)이 엊그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한다. Rest in peace, Billy.

노르웨이의 숲

예전에 내가 자고 싶었던 여자가 있었어, 바꿔 말하자면 나와 자고 싶었던 여자가 있었던거지.
그녀는 내게 방을 보여주면서 근사하지 않냐고 물었어, 내가 뭐라고 대답할지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그녀는 머물고 가라고 말하고선 아무데나 앉으라고 했지.
여기저기를 둘러보아도 앉을 만 한 의자가 없더라구.
어쩔 수 없어 양탄자에 앉아서 느긋하게 와인을 마시며 기다렸지.
그렇게 두시까지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거야.
“자러 갈 시간이에요.”
그녀는 아침이나 되어야 할 기분이 나겠다고 하면서 웃기 시작했어.
나는 별로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하고 욕조 안으로 자러 들어갔지.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난 혼자였어.
새는 날아가버린거야.
그래서 모닥불을 피웠지.
근사하지 않아?
그녀는 이미 모든걸 알고 있었어.

* Norwegian Wood는 원곡에서는 Knowing she would였으나 너무 직설적이라는 제작사의 지적에 따라 존 레논이 Norwegian Wood로 바꾸었음.

2008 Kirrie Music Award

한달 동안 쓸까 말까 고민했다. 그래도 쓰기로 마음 먹고, 적어도 올 해를 넘기진 않았으니 다행이지 않은가.

어느 순간부터 사는게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전거로 급경사를 내려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넘어질까 아찔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귓가를 가르는 바람이 나를 한없이 고양시키기도 한다. 나는 힘이 들면 항상 멀리 본다. 아, 저 아래 끝도 없이 너른 평야가 있구나. 저 평야에 닿으면 달뜬 흥분과 성취감과 휴식으로 정말 아늑하겠구나 하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건 확실히 효과가 있다. 내가 내일도 살아 있다면, 나는 아직도 앞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예전 어워드들

Kirrie Music Award

—>

1. Down By The River – Roy Buchanan
아무리 가사를 뒤집어 보고 세탁기에 넣어 돌려도 보고 거울에 반대로 비춰 보기도 하고 땅바닥에 질질 끌고 다녀보아도, 분명히 ‘자신을 저 무지개 너머로 데려다 줄’ 그녀를 ‘쏴 죽여야 한다’고 번역되는데 대체 그 심상이 이해되질 않는다. 이럴땐 여길 가봐야 한다. http://www.songmeanings.net/songs/view/80413/ 어차피 가사는 같으니 Neil Young의 원곡에 대한 양키들의 이바구를 디벼본다면, 가장 많은 추측이 ‘헤로인’에 관한 노래라는 것. River는 헤로인에 대한 은유로 쓰인다고도 하니, 이를테면 약을 한 뒤에 환각 속에서 자신의 ‘그녀’를 쏘았다는 개막장 스토리라는 말씀. 그런데 솔직히 이건 좀 아닌듯 하고, ‘말’이라던가 ‘차’에 관한 단순한 이야기라는 주장도 있다. 개인적으로 화자가 기르던 ‘말’을 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그린 노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라고 혼자 결론을 내리려던 차에, Rfeynman이 이런 이야길 하는걸 보다.

I just finished reading “Shakey” his authorized biography and in that
he says it’s not about anyone getting shot it’s about the ending of a
relationship.

말하자면 ‘Shakey’라는 Neil Young의 자서전을 지금 막 읽었는데, 그 책에 이르기를 ‘누굴 쏘았다’가 진짜 쏜게 아니라 ‘관계의 단절’을 의미한다는 것.

뭐면 어떠랴. 사실 로이 형님의 진가는 가사가 아니라 그 어두운 기타 선율에 있으니.

2. Red Right Hand – Nick Cave & The Bad Seeds
우리 학교 근처에 교회가 하나 있는데, 지금도 치나 모르겠지만 가끔 종을 쳤거든. 그걸 두고 선배가 그랬지. 너 지금 막 무슨 소리 듣지 않았니. 네, 종 치는 소린데요. 그게 바로 니 인생 종치는 소리야.

그래. 닉 형님의 Red Right Hand가 불길한 종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것은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지.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도 끊임없이 우물의 바닥을 향해 추락하는 중이거든. 아주 깊은 중력의 우물, 바닥을 치나보다 싶으면 더 깊은 곳으로 향하는 구멍이 발견되는 그런 우물. 추락하는건 날개가 있다는 개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날개가 있으면 좀 더 멋지게 추락할 수 있을까. 멋지게 추락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추락하는 것 자체가 지옥이야. 끝없이 추락한다는 것…

3. If You Could See Me Now – Lenny Breau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뭐 다른 것도 많지만, 원곡은 빌 에반스가 지었다. (는 것 같다.) 레니 브루가 누군지는, 검색하기 귀찮아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원곡을 나름대로 분위기 있게 잘 커버한 것 같다. 빌 에반스의 원곡도 좋다. (말 나온김에 원곡 If You Could See Me Now from Bill Evans Trio 링크)

잘 자요, 내 사랑. 지금 막 잠들기 전에 우리 같이 서로를 보고 싶다는 열망에 시달렸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이불 속이 그대를 부르니 그래도 잠은 자야겠지요. 잠들기 전에 열심히 바라는 것은 꿈에 나온데요. 어제 빨래를 해서 햇볕에 바싹 말린, 청결한 냄새가 나는 이불을 덮고 시계 초침 돌아가는 소리도 없는 아늑한 방 안에서 같이 꿈을 꾸었으면 좋겠어요. 잘 자요, 내 사랑.

4. Arubaluba – Camel
오, 예. 좌- 좌- 좡- 띠리 띠릿 띠 띠 띠 띠 띠 띠 디- 띠리 띠릿 띠 띠 띠 띠 띠 디 디 디 디-
나 요즘 카멜에 미쳤삼. 카멜 만세!

5. Goodbye Cruel World – Pink Floyd

안녕, 잔인한 세상이여.
난 오늘 그대를 떠나네.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인간들이여.
당신들이 무슨 말을 해도
내 마음은 바뀌지 않아.
안녕…

별 하나에, 피지도 않은 봄 꽃
지네.

6. Storms – Perry Blake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서 이 노래를 알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나 하드디스크 속, ‘미정’ 폴더에 그냥 그렇게 처음부터 박혀 있었던 것 같아. 항상 이 노래는 이런 풍경을 떠올리게 해. 사건의 틈새, 폭풍은 아직 당도하지 않았고 약속도 한참 남았고 전화도 없고 누가 부르는 사람도 길을 묻는 사람도 없어. 나는 그냥 정류장에 서 있어. 아무도 나를 열어보지 않아.

7. Throught the Roof And Underground – Gogol Bordello
영화 Wristcutter 삽입곡. 자살자만 가는 지옥에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긴데, 영화 참 좋다. 노래도 참 좋아.

이 마을 여기저기에 널 잡기 위한 덫이 놓여 있으면,
넌, 그래 뭐, 갈 곳은 땅 밑 뿐이라는걸 알게 되겠지.
이 방 여기저기에 널 잡기 위한 덫이 놓여 있으면,
넌, 그래 뭐, 갈 곳은 지붕 뿐이라는걸 알게 되겠지.
우우, 어쩌구 저쩌구… 가자, 가자! 아싸!

8. Here `Tis – The Yardbirds
래퍼들이 ‘세이 호오~’ 하면 관객들이 ‘호오’ 하면서 입김 불어주는거, 그거 원조가 아닐까 생각하는 정말 흥겨운 노래. 아, 광화문 한복판에서 미친척하고 누가 이 노래 딩가딩가 부르면 팔차선 전방위로 다 스크럼짜서 막고 나도 따라 부르겠고만.

9. Kashmir – Jeff Buckley from ‘Live At Olympia’
초 골까는 곡. 정규 앨범은 아닌듯 하고 아마도 라이브 공연의 곡을 누군가 녹음한 것이 나도는 것 같다. 역시 내가 (거의) 롹 역사상 최고의 보컬이라고 생각하는 제프 형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Kashmir 하면 레드 좌플린 형님들의 곡이죠. 이걸로 우리 제프 형아가 사정없이 웃겨버립니다.

‘(관객들이랑 이바구 막 깜)… 지금 레드 좌플린 연주하는 거에요…. 좌가좡- 좌가좡-… 이거, 레드 좌플린 연주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33 RPM (빠르기) 이잖아요. 이걸 45로 연주해볼께요. 죽여줍니다….’

온라인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들려드리지 못함이 심히 아쉽삼. 요 옆에 제 이메일로 요청하시면 따로 보내드립니다.

10. Whipping Post – Allman Brothers Band
어디선가 찾은 리뷰에서는 당시에 레너드 스키너드와 쌍벽을 이루던 밴드였다는… 이상하게 라이브로 연주된 것만 먼저 Feel이 오는 건지, 이것도 역시 라이브 버전의 것이 정말 숨막힐 정도로 죽인다. (위키피디아에서도 라이브 버전에서야 이 곡의 풀 파워를 보여준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런건 한밤중에 주위사람 신경 안쓰고 볼륨 최대로 해놓고 담배 뻑뻑 피우고 벌벌 떨면서 들어야 제맛.

원래 라이브 버전의 죽이는 버전은 20분을 훌쩍 넘기는터라 자비로우신 유투브의 날개 아래서는 라이브 버전을 발견할 수 없었으나, 검색 도중에 미치고 팔딱 뛸 것 같은 Whipping Post를 발견했기에 삽입합니다. 이 귀여운 아가씨의 폭발적인 기타 연주와 사랑스러운 보컬은, 당연히 원곡의 느낌과는 전혀 다르지만, 그래도 야 이런게 정말 롹이 대중문화로 뿌리 내린 양키의 저력이구나 하는 감회에 빠지게 하네요.

어쨌든 이것도 이메일로 요청하시면, 라이브 버전의 곡을 보내드리겠습니다.

Sweet Sublime – Molly Johnson

Sweet Sublime

By Molly Johnson

Light spills in tangled hues
yielding my first glimpse of you
Your face recites to me
verses of wordless poetry
not in my greatest mind
Had I foreseen your smile
널 훔쳐보다 눈부시게
빛이 사방으로 흐르네
네 앞에서 나는
그저 소리 없는 하나의 시
형용할 수 없는
너의 미소

I feel a rush of fear
doubting true love found me here.
Your hand extends to me
rescue from doubt’s churning sea.
Slowly love’s flower blooms
Joy’s tears flow like sweet vermouth
진실한 사랑은 헤메이다
날 찾을 수 있을까 이 곳에서
넌 손 내밀어
출렁이는 바다로부터 날 구원하네
사랑이 봄날의 꽃이라면
기쁨은 달콤한 칵테일같은 눈물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My heart has longed for all this time
네 사랑은 스윗 섭라임
나는 줄곧 널 기다려왔지

I feel a rush of fear
Doubting true love found me here
Slowly love’s flower blooms
Joy’s tears flow like sweet vermouth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My heart has longed for all this time
All this time
진실한 사랑은 헤매이다
날 찾을 수 있을까 이 곳에서
사랑이 봄날의 꽃이라면
기쁨은 달콤한 칵테일같은 눈물
네 사랑은 스윗 섭라임
나는 줄곧 널 기다려왔지
줄곧

—>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처럼 여성 보컬에게도 그렇다. 패트리샤 바버나 쥴리 런던, 쟈니 미첼(이 재즈 보컬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면), 샤비나 슈바가 내가 아는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의 전부다. 그리고 난 이들을 모두 정말 좋아한다.

어디서 들었는데, 그게 어디였는지 잘 기억은 나질 않고 이 독특한 중독성의 반복 리듬만 머리에 연기처럼 남아서 한참을 괴로워했다. 유튜브에는 다 있네. 기특한 것. 나는 요즘에 유튜브에서 음악을 많이 듣는다. 왠만한 것은 다 있다. 심지어는 일반인 버전의 Down By The River나 퀼른 콘서트 공연 실황 같은 것도 들을 수 있다.

아, 이 여자 정말 독특하네. 오늘로 내가 좋아하는 여자 재즈 보컬리스트는 다섯명, 혹은 네명이 되었다.

언제나처럼 왕창 의역. 노랫말도 참 좋다. 그런데 머리로는 이해 하겠는데, 한국어로 옮기기가 힘들어서… Sweet Sublime도 딱히 떠오르는 한국어가 없어서 그대로 썼다.

아 그리고 이건 내 버전의 10월 한달 나를 위로해준 노래.

Red Right Hand – Nick Cave & The Bad Seeds

큰거 하나 푼다.
이런건 원래 혼자만 야금야금 들어야 제맛인데..

닉 케이브는, 개인적인 평가로는, 이 곡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문제적인 아티스트 대열에 속할 수 있고 생각한다.

이 곡을 들으면서 나는 이상한 상상을 한다. 뭐였더라, 무슨 만화였는데. 연쇄살인범이 있고 십년간이나 그를 뒤쫓는 형사가 있었다. 어느 어두운 빈 공장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둘은 운명처럼 만나게 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 속에 결국 살인범은 형사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 그리고 그 후, 형사는 자신이 쫓던 살인범의 범행 수법대로 살인을 저지르는 또 다른 연쇄살인범이 된다는 그런 이야기. 엑스파일에서 봤던가. 결국 어떤 악의적인 영혼이 죽기 바로 직전에 자기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의 육신 속으로 스며든다는 것이다.

음악에도 어떤 악마, 혹은 신이 있어서 광기에 찬 명곡을 만들고 또 다른 음악가로 옮겨가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