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이런 일이… – 이벤트 당첨

나는 ATI Radeon 9250 칩셋을 쓰는 그래픽 카드를 사용중인데, 드라이버의 문제인지 동영상에서 이상한 색감을 보여주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암부에선 눈에 띄게 알리어싱이 보이고 전체적인 렌더링 품질도 생각했던것보다 맘에 들지 않았다. 속으로 속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그냥 쓰고 있었던 차에 atimania.com이라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비공식 드라이버를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 드라이버를 잘 사용해오고 있다. 물론 비공식 드라이버를 설치하자마자 동영상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어떻게 된게 공식 드라이버보다 비공식 드라이버가 다 나은건지… -_-;;

어쨌든 이번에 새로 비공식 드라이버가 업데이트 되면서 엡솔루트 코리아란 회사와 조인트 이벤트를 했었고, 응모해서 신형 ATI 그래픽 카드를 받게 되었다. 응모한 기억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오늘 택배기사가 오더니 상품을 주고 가더군. 허허, 이런 일도 다 있는가보다.

이건 상품으로 받게 된 그래픽카드. 스펙을 살펴보니 지금 내가 사용중인 것보다 훨씬 좋다. 단… 이건 AGP가 아니라 PCI-Express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 메인보드에서 사용할 수가 없다. (좌절..)

어째 이런 일이… 왠지 공짜로 받은거기 때문에 꼭 쓰고 싶은데.. ㅜ.ㅜ

어느 고요한 밤

one quiet night을 듣고 있다. 장마비 사이, 잠시 한가한 하루. 오늘은 심하게 배가 아팠다.

이 곡은 팻 메쓰니의 것인데, 어디서 우연히 듣게 된 이후로 가끔 밤마다 무한반복으로 틀어 놓고 일을 한다. 좋은 음악은 어느 순간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깊은 밤 친구로 삼기에 넉넉하다.
서랍 속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옛날 사진들을 꺼내보면, 그러니까 아마도 고등학교 2학년땐가 친구들과 한탄강으로 놀러갔던 것이 있다. 지금은 신기하게도 아무 기억이 없다. 사진이 있으니 그랬었나 하는 것인데. 날마다 언덕을 넘으면 바다가 보이던 날. 몸은 다 커버렸어도 죽을 때까지 마음은 계속 크고 있는 거라고, 하는 말처럼 주책맞게 커진 마음에 제 몸 가누기가 힘들어 휘청거린다.

또 빨리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태터툴즈

혼자서 쿵짝쿵짝 컨텐츠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서 홈페이지를 운영해보자, 라는게 애초 생각이었는데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공개된 블로그 시스템TatterTools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크게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어차피 중요한건 그릇이 아니라 거기에 담기는 내용이니까요.

차차, 기존에 썼던 글들을 옮길껍니다.
편하게 생각하시고, 즐거운 하루가 되기실 바랍니다.

—–>

기존 홈페이지에 있던 모든 글과 코멘트를 옮겼습니다.

The Boy With The Bubblegun

Tom Mcrae – The Boy With The Bubblegun

Welcome to the second reel glad that you can make it
We thought your fate was sealed its not what we expected
But you punch above your weight and you’re stronger than you
look
And the endings not the same they changed it from the book

I’m the boy with the bubblegun
I’m taking aim
I cannot hit to hurt or cause you pain
If words could kill I’d spell out your name

It’s time to kill the king it’s written in the scripture
See what tomorrow brings got to get a bigger picture
So forgive me forgive me for I am born to be what I must be and
I must be

The boy with the bubblegun Im taking aim
I cannot hit to hurt or cause you pain
If words could kill Id spell out your name
Im the boy with the bubblegun
The boy with the bubblegun
I’m the boy with the bubblegun with work to do
If songs could kill this ones for you

아우.. 가슴아파라…

간만에 폭주

저, 그러니까 걔가 누구냐.. 내 큰외삼촌의 아들이니까 그냥 동생이지. 그래, 그 녀석이 입대한지가 정말 엊그제 같은데 얼마전에 제대했단다. 집도 근처여서 오랫만에 외가쪽 식구들과 조인트 어쩌구 저쩌구를 했고 유황오린가 황토구인가 뭔가 하는걸 먹으러갔다. 왠지 어른들하고 술 마시면 거부하기 힘든 것도 있고 해서 오랫만에 폭주.  한 두병 반은 먹은 것 같다. 뒷부분은 잘 기억 안나서 생략. 덕분에 오늘 내내 토하고 누워서 낑낑대고 난리도 아니었다.
맞아, 좀 기억이 엉켜있다. 사실은 꿈이었는데, 현실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어젯밤에 집에 오면서 게토레이를 사왔다고 한다. 엄마가 아침에 약 사올까 하는걸 됐다고 하고 있던 중에 게토레이가 엄청 먹고 싶었다. 몸을 움직일 힘은 전혀 없었고 징징대다가 어렵게 엄마한테 나 게토레이가 엄청 먹고 싶은데 움직일 힘이 없다. 좀 사줘. 했더니 이 미친것아, 너 어제 게토레이 사왔잖아. 하는거다. 냉장고에 가보니까 거짓말처럼 게토레이가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지.
간만에 엄청 토했다. 토하면서 온통 붉은 물 밖에 안나오더군. 혹시 위장출혈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제 마지막으로 수박을 엄청 먹었던거다. 그렇군. 이건 수박의 잔해로군 했다.
오후엔 일어나서 한빛안경랜드에서 생일축하한다고 우편으로 보내준 로또복권을 맞춰봤는데, 하나도 맞은게 없어서 좀 허탈했다. 하루종일 누워 있었더니 머리도 아프고… 이래저래 의미없이 보낸 주말.

저녁엔 조배준 녀석한테 수신자부담 전화가 걸려왔었고 일주일 후에 휴가를 나온다는 얘기를 했다. 우째, 잘 사냐, 했더니 담달이면 병장이야, 하고 우하하 웃는게 잘 사는듯 보인다.

뭐 좀 오해가 있었고 그건 아마도 꿈이었는가 싶었다.

저녁으로 갑자기 자장면이 먹고 싶어서 자장면을 시켰다. 놀랍게도 오분도 안되어서 배달원이 왔다. 이렇게 빨리 배달되는건 처음이다.

피식.

many rivers to cross – jimmy cliff

Jimmy Cliff – Many Rivers To Cross Lyrics

Many rivers to cross
But I can`t seem to find my way over
Wandering I am lost as I travel along
The white cliffs of Dover
Many rivers to cross and it`s only my will
That keeps me alive
I`ve been licked, washed up for years and
I merely survive because of my pride.

And this loneliness won`t leave me alone
It`s such a drag to be on your own
My woman left and she didnt say why
Well I guess I have to try.
Many rivers to cross but just where to begin
I`m playing for time
There`ll be times I find myself thinking
Of committing some dreadful crime

I`ve got many rivers to cross
But I can`t seem to find my way over
Wandering I am lost as I travel along
The white cliffs of Dover
Many rivers to cross and it`s only my will
That keeps me alive
I`ve been licked, washed up for years and,
I merely survive because of my pride.

어 그러니까

무슨 말부터 해야하나? 시간상으로 따져보면 호프집에서의 일이 먼저니 그 일부터.

일때문에 선배와 이야기하다가, 저녁 먹다가 결국 2차로 호프집엘 갔다. 맥주는 시원했지만, 역시나 옅은 지린 맛이 낫다. 아무래도 살아서 다시는 삼년전 세종문화회관 앞 노천카페에서 마셨던 그 알싸하고 짜릿하게 씁쓸한 맥주는 다시 맛보지 못할 것 같다. 선배는 많이 취해있었고 나는 그다지 취하지 않았다.
계속 무슨 말인가를 서로 주고 받았다. 대부분은 했던 얘기를 또 한 것 같다. 의외로 이런 분위기를 잘 견뎌 낸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래서 세월이 쌓이는 것이 싫다. 그리고 아 씨발, 이 The One은 도저히 못피겠다. 형 담배 사올께. 하고 편의점에서 형꺼 The One하나하고 내꺼 디스를 사서 돌아왔을 무렵이다.

형의 뒷편, 그러니까 내게선 정면으로 대각선 자리에 새 일행이 들어와 시끄럽게 떠들며 메뉴판을 보고 이것저것을 시키고 있었다. 형은 잠시 화장실에 간다고 자리를 비웠다. 그러니까 내게서 정말로 정면 대각선 자리에 앉은 여자는, 분홍색 꽃무늬 원피스, 그것도 하늘거리는 그것을 입고 있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좀 미안하다 정말) 나는 계속 그녀를 힐끔거렸다. 나이는 좀 있어 보였어. 한 서른 다섯? 혹은 넷? 대담하게도, 아니 자신있게 그녀는 치마를 정돈하지도 않고 앉아 있었지. 사실 그래서 계속 힐끔거렸던거다. 다행스럽게도? 다리를 꼬고 앉아 있어서 혼자 얼굴을 붉힐 일은 없었지만 허벅지 깊숙한 곳까지 어떤 장애물도 없이 one-shot으로 보이는 광경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예뻤냐? 그건 아니다. 그냥 평범한 얼굴이었다. 평범하지만 웃을때 눈매가 가늘어지는 모습은 자신있게 보였다. 그렇다고 다리가, 소위 뭣한 말로 쭉쭉 뻣었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냥 평균적인 서른 다섯살 정도의 다리였다. 햇빛을 받지 못해서 하얗게 남아 있는 그런 다리. 그런데 뭐랄까, 분홍색 원피스와 퍼머한 단발머리와 서글한 눈매와 또 그 하얀 허벅지가 교차하자, 부끄럽게도 맹렬한, 그야말로 핵폭발같은 성욕이 치밀어 올랐다. 나는 내 성욕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그다지 여자라면 모두 성욕을 일으키는 그런 타입은 아니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건 정말 생각해도 어이없을만큼 강력한 성욕이었다. 그야말로 순수한 성욕. 그 여자랑 사귀고 싶다거나, 애틋한 감정이 생긴다거나 하는 것은 티끌처럼 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오직 남은 것은 성욕 뿐이었다. 까놓고 얘기해서 당장 그 테이블에 다가가서 저, 죄송한데요, 시간 있으시면 저하고 섹스하지 않을래요? 라고 말하고 싶은걸 두 손으로 무릎을 내리 누르며 참을 정도로. 물론 지금 그 광경을 떠올리면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아마도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가 지루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형이 화장실에서 돌아오고 또 앞뒤가 연결되지 않는 외계어를 서로 주어담을때에도, 내 머리 속에는 그냥 그 여자랑 내일 약속이고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서로 서먹해지는 일이며 나갈때 아침(혹은 점심)은 먹고 헤어져야 할지, 연락처를 받아야 하는건지 아닌지 그런거 전혀 상관없이 무조건 자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이야기 도중 형 몰래 계속 그녀를 힐끔거렸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내내 그녀는 허락해 줄 것 같지가 않았다. 아마도 – 나보단 나이가 많은게 분명했으니 – 능숙하게 거절했으리라. 글쎄요. 오늘은 그다지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하면서 말이다.)

두번째는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시간이 꽤 지나서 우리는 호프집에서 나와 부랴부랴 지하철을 탔다. 형은 다른 방향이어서 곧 지하철에서 내렸고 나는 PDA를 꺼내 읽다만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내 옆, 문 가의 작은 공간에 어느 커플이 극도로 밀착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남자는 별볼일 없었는데, 여자는 나름대로 귀여웠다. 여자는 조금 취한 것 같았지만,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기분이 좋은 정도 같았다.
연신 여자는 남자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이며 기분좋게 웃는다. 의도적인 것인지 일부러 그런건지 스치듯이 남자의 목에 키스를 하기도 하고, 기회를 노려 날렵하게 입을 맞추기도 한다. 뭐 좋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으니.
그런데 참을 수 없이 화가 났던건, 여자가 너무 행복하게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 그녀의 웃음을 묘사하려다가 별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튼 댑따 행복해 보였다. 그러면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지만, 한편으로는 화가나기도 했다. 저 여자는 왜 내게는 그런 웃음을 보여주지 않는걸까. 왜 나는 그 남자가 될 수 없나, 바로 그 때에. 그리하여 결론적으로 나는 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걸까. 다.

이제 행복해지려고 발버둥치는 것도 우습고, 언젠가 어느 선배가 했던 얘기처럼 행복이 생활을 통해 내게 사기치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나는 내가 어떻게 되던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이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자조적인건 더욱더 아니다. 누군가 내게 무언가를 요구한다. 나는 어어 그럼 하면서 요구한 무언가를 준다. 그런 모습을 또 다른 내가 팔짱끼고 바라보는거다. 그래, 이놈들 어디까지 가나 보자. 내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뭐랄까 이런 상황, 그러니까 내가 살아서, 아니 살아 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살아 가야 한다는 당위에 대해 화가 나는 것이다. 음… 뭔가 좀 다른 얘긴거 같은데 잘 설명을 못하겠다. 어쨌든 그랬다. 그 하얀 허벅지의 여자를 봤을때도 그랬고 (성욕은 얼마간 맹렬한 감정, 즉 분노나 폭력과 연결되어 있다.) 눈치있는 귀여운 여자를 봤을때도 그랬다. 한편으로는 그 모든 상황에 화가 나는 것이다.

그래도 아무도 날 열어보지 않는다. 그래서 우울하다.

지금 내가 정말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줄 알아?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아 이건 아니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지금까지의 내 생을 다 뒤 엎어서 나오는 모든 것을 더한 것보다 훨씬 더 거룩하고 숭고하게, 혹은 불가항력적으로 치명적으로 극단적이거나 모호하게 깊고 더 투명하게… 그렇게 하나가 되길 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물론 그(그녀)도 내게 그렇다. 우리 둘은 말 그대로 서로에게 너무나 깊게 빠져 있어서 주위를 돌아보거나 심지어 생활에 가장 필요한 요소들까지 잊어버리고 서로만 바라보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이미 영혼이 서로 묶여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어느 어두침침한, 그러나 하루 반나절 정도는 햇빛이 들어오는 지하 골방에 두 손을 꼭 잡고 서로만 바라보고 있다.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가능한 뜬 눈으로 밤을 보낸다. 눈물도 난다, 가끔. 왜냐하면 한참을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가면, 로돕신이 광폭하게 광분해되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것처럼, 기나긴 세월 동안 상대방을 만나지 못하고 지낸 날들이 때때로 서글퍼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것대로 좋다. 이제는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야기? 긴 시간 동안 침묵이 이어지다가 발작적으로 몇 마디 내뱉는게 전부다. 더 이상의 말은 의미가 없다. 말 그대로 의미가 없다. 우리는 계속, (그때야 온전하게 우리란 말을 쓸 수 있게 되리라.) 서로의 눈동자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비친 자기 모습의 눈동자에서 서로를 찾으며 시간을 보낸다. 밥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고 화장실에도 가지 않는다. 그건 의미가 없다. 말 그대로 의미가 없다.
그리고 그렇게 서서히 아사하는 것이다. 물론 이게 대단히 바보같은 일이란건 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그것뿐이다. 정말 바보같은 일이지만.

학교에서

조교를 기다리고 있다. 과사무실엔 아무도 없다. 아까 잠깐 교수님 뵙고 온다던 조교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 담배를 피워볼까 했는데, 그냥 참기로 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일어났고 외출요망 이란 딱지가 붙은 일정들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사실 집에 있어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밖에 나오는건 여전히 귀찮다. 가끔 메트릭스의 가상세계 – 어쩌면 네오가 제일 흉악한 놈인지도 모른다 – 가 인간의 본질적인 숙명들에 메스를 댄, 거대한 유토피아의 수술대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수정하면 메트릭스 안에서의 사람들은 배가 고프지도 않고 누구나 부유하게 지낼 수 있으며, 일주일에 백시간 이상씩 노동해야 하는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도 있다. 원한다면 언제까지나 죽지 않을 수… 도 있지 않을까? 그런걸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해도. 어쨌든 모든 부조리의 원인들이, 그것이 인간 본성의 심리적 원인(이란 것이 존재하며 그것)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완벽하게 해소될 수 있다. 멋지다. 천국이다.

아무튼 배가 고프다. 어제 밤에 야식을 조금 먹었고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빨리 일 끝내고 집에 가서 짜장범벅을 먹어야겠다.

(조교 컴백!)

해커즈랩

[2003/03/27] Drill Server 해킹사건에 관해
드릴 서버가 3월 19일과 23일 한국의 와우해커와 스칸디나비아의 g00ber에 의해 해킹당했습니다. 와우해커는 이미 알려진 ptrace 버그를 익스플로이트해 3월 19일 루트를 따는데 성공, 루트 획득을 자축하는 메세지를 드릴에 남겼습니다.
저희는 /proc 퍼미션을 700 으로 바꾸고 와우해커의 홈 디렉토리를 승전기념으로 남겨두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가 게으르고 생각이 부족했습니다. 700 퍼미션은 리부팅하자 755로 바뀌었습니다. 일부러 남겨둔 와우해커의 홈 디렉토리는 백도어 역할을 했습니다. 이를 이용해 g00ber가 3월 23일 루트를 획득했습니다.

저희는 드릴 서버를 즉각 셧다운시키고 패치 및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드릴서버는 해킹을 위해 존재합니다. 누군가 대단한 기술로 저희 드릴 서버를 해킹할 때마다 저희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저희는 보안에서 가장 취약한 링크는 인간이란 교훈을 얻었습니다.

현재 드릴 서버 가동중입니다. 즐핵 하시기 바랍니다.

운영자

이제 해커즈랩은 없다. 올 해 초였던가,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게 되었고, 해커즈랩 사이트 및 드릴서버도 이젠 열리지 않는다. 엄한 말싸움과 뻔히 속보이는 크래킹의뢰(한메일 아이디의 비밀번호 크래킹해서 알려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담은 모모 온라인 게임 아이디의 비밀번호.)가 난무하긴 했지만, 그래도 난 who we are 페이지를 보면서 가슴이 뜨거웠었고, 문 닫기 얼마 전에 새로 생겼던 알고리즘 컨테스트에도 열심히 참여했었다. 뉴스란에는 귀중한 해외 정보들이 깔끔하게 번역되어 올라왔고, user friendly와 바스타드 오퍼레이터를 야금야금 읽어가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정말 거기엔 뭔가 막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충만했다.
근데 문을 닫았다. 경영난. 난 아직도 이들이 말하고 있는 보안에 가장 취약한 링크는 인간이란 교훈을 얻었습니다. 란 부분을 기억하고 있다. 이쯤되면 테크놀러지라기 보다 철학에 가깝다. 진짜 멋진 사람들이었는데…
다들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세계적으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었으니, 다들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겠지.
모두가 잘 되고 있기를 바란다.

minor blue – david darling

그는, 깨닫게 될 것이다, 어느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의미불명의 세계에, 서, 어두운 아침을, 맞았었다는, 실, 을사.
이를테면 그, 세계는 이랬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오직, 있다면 그, 角言만이 매일을 고통, 고통은 따갑다 대개가, 스럽게 일깨웠, 다는 것. 무엇을? 내 뒤에 나를. 혹은 그 뒤에 나거나, 내가 아니었거나, 언젠간 내가 될지도 모르지만, 경이로운 가능성, 의 세계, 세계는 지극히 복잡한 dynamic system을 생성하는 하나의 지극히 단순한 원리, 에서 종종 나였던 것들을.
그 세계의 주산품은 옅은 광택이 흉흉한, 묵빛 물방울, 인데 사람은, 그것을 건, 드렸기만 할 것, 이어도 죽어, 가던 때가 ,있을 것이다. 둥? 퉁? 퍽? 무거운 희망의 소리. 였기 때문에 가끔씩 그랬다, 어두운 것으로 들렸다.
깊고, 깊다는 때때로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없었을 것이다? 없었을 것이다, 무덥고, 습했지만 격렬, 한 오한이 드는 온도의 시작점, 은 마이너스 이백삼십칠쩜일오도. 아무것도 움직, 일 수 없는, 세계, 다. 온도는 곧 운동이다. 멈추는 것은 곧 어둠에 붙잡힌다.

어두운 불. 차가운 희망. 무거운 것들만 공중에 뜨는 세계.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야비군 훈련에서 오줌이 마려워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흉가같은 화장실에 갔다. 지린 냄새가 진동하는, 초 여름 푸르른 신록이 퍼런 방충망 사이로 비친다. 공기마저도 느슨하게 풀어져 있었다. 그런데 스피커에서 달콤한 피아노 소곡이 흘러 나온다. 지린 화장실에서.

그러니까 이 곡은 그런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