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책

“왜 그런 책을 읽어? 무서운 꿈이나 꾸겠지.”

– 사랑이 지겨워졌어. 이제는 공포야.

“제대로 사랑은 해 봤니?”

– 자신을 동정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나는 너무 금새 모든걸 깨닫는거야. 오직 내가 쉽게 깨닫지 못하는건 정신이지. 인간의 총체적 정신. 요즘엔 거기에 사랑보다는 공포가 더 닿아 있는 것 같다고 느껴.

“너 기독교인이면서도 그런 말을 해?”

– 하나님은 공포의 하나님이야. 말 안듣는다고 사십일 동안이나 전 세계를 물로 벌했잖아. 그러니까 기독교의 신이 자애로운 애정의 어머니에서 언제든 자신의 적대자가 될 수 있는 아버지로 바뀌는 시점이 바로 그때였어. 그제서야 인간들은 깨닫게 된거지. 저 거룩한 손길이 스치기만 해도 우리 존재는 모래처럼 흩어지는구나. 애초에 게임이 안되는구나.

“하지만 아버지도 결국은 부모잖아. 자식을 벌하는 아버지는 있어도 죽이는 아버지는, 아 물론 일반적으로 말할 때 말이야, 없잖아?”

– 그는 우리의 생명에는 관심이 없어. 말해봐, 어째서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한거니.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

– 어째서 우리는 이 지상에 불완전한 모습으로 지음 받은거지?

“하나님은 자신의 모습을 따서 우리를 완전히 만드셨어.”

– 어쩌면 네 말은 맞을지도 몰라. 인간은 완전해. 하지만 개인으로서의 인간은 불완전해. 가장 비극적인건 보편 개념으로써 인간을 자각할 수 있는 개인은 없다는거야. 그건, 바로 내가 인간이 아닌게 되어야 한다는 말이니까.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럼?”

– 하나님은, 극단적으로 말해서 자신의 자식에게 죽임 당하는 어버이가 되기 위해 우리를 생산했어. 그는 그 어떤 존재보다 강렬하게 자기 자신이 극복되기를 원해. 자기보다 훌륭한 어버이가 되기를 바라는거야. 인간을 넘어서기를 바라고, 더 높은 곳에서 자기 자신을 내려다 볼 수 있기를 바래.

“그게 네가 말하는 공포하고는 어떤 관계인데?”

– 공포는 음의 감정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양의 감정이기도 하지. 우리는 압도적인 미지의 대상 앞에서 두려워 떨며 울부짖고, 더 어두운 곳에서는 숨조차 쉴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해. 하지만 그 시점을 넘어서 자기 내부의 모든 생을 소진하고 완전히 텅 빈 상태가 될 때, 이제는 반대로 그것에게 끌리기 시작해. 그 대상의 피를 마시고 그 대상의 살을 먹으며 하나의 몸이 되려고 하지. 그것에게 굴복하는게 아냐. 바로 자기 자신이 공포 그 자체가 됨으로써 비로소 완전한 세계로 변태하는거야.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네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그게 옳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어.”

– 증거는 겁쟁이들이나 찾는거야.

—>

피의 책, 클라이브 바커.
스티븐 킹이 그랬다네요. 이놈이야 말로 호러의 미래다! 한참 뒤에야 책장에 보니 이 책이 꼽혀 있는데, 대체 내가 언제 왜 이 책을 샀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신기한 일이죠. 바커씨가 한밤중에 몰래 꼽고 나갔나.

꽤 괜찮습니다. 찐득한 피와 살육에 대한 묘사를 그럭저럭 견뎌 낼 수 있다면, 그제서야 이 책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문장 묘사가 정말 일품이에요. 개인적으로 ‘피그 블러드 블루스’, ‘언덕에, 두 도시’, ‘로헤드 렉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세 단편을 모두 주의깊게 읽고 난 뒤에 어쩌면, 제가 위에 갈겨 놓은 낙서를 조금쯤은 이해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다

몇 달 전이었는데, 야동을 보다가 갑자기 엄마가 들어와서 그야말로 ‘오랫만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뭐 나이 든 아들과 그런 문제로 얽히면 부모님 다들 그러실테지만, 서로 모른척 얼버무리고 넘어가긴 했는데 문제는 다음날부터 시작되었다. 대체 이 양반이 나하고 말을 안하려는거다. 뭐가 심통이 난건지 (물론 왜 심통이 났는지는 알지만) 내 옆만 지나쳐도 찬바람이 냉랭히 불었다.

그래서 솔직하게 깠다. 엄마, 엄마가 왜 그러는지는 알아. 어쩌구… 그랬더니 이 양반 왈, 내가 음란하단다. 아이고, 주여. 나이 서른에 대체 음란하면 그게 얼마나 음란해야 하는것이냐. 내가 야외 노출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도 아니고 방안에 온통 살색 포스터로 도배를 해 놓은 것도 아니고 그저 간간히 육체적 외로움을 홀로 달래려는 것 뿐인데, 나이 다 찬 아들 방문 벌컥벌컥 열어대는 양반이 더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고 되 따지려고 했지만 그냥 엄마 좀 이해해줘. 엄마 아들도 벌써 나이가 꽉 찼수. 하고 말았다.

섹스는 음란하다, 는 것은 아직 이 사회의 통념인 것 같다. 후배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섹스 이야기를 할라치면 다들 손사례를 친다. 물론 상대가 원치 않는 주제를 강요하는 건 상당한 문제다. 하지만 지들도 친구들끼리는 다 그런 이야기 하지 않겠는가. 지들도 다 애인들이랑 한 두번씩 경험은 있을게 아닌가. 단지 섹스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서라기 보다, 그것이 터부시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꺼리는 거라면 그거야 말로 음란한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걸 ‘음란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게 음란한 것인지, 그게 진짜 음란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걸 ‘음란하다’고 여기는 것인지가 바뀌었다는 얘기다.

친구들이 대부분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몇몇은 이미 결혼을 했다. 녀석들을 만나면 은근슬쩍 섹스 이야기를 꺼낸다. 신혼부부는 대체 주당 몇 회나 하는지, 어디서 주로 하는지, 콘돔은 사용하는지, 어떤 체위를 가장 선호하는지. 그리하여 우리의 성생활은 얼마나 익사이팅 한 것인지, 그리하여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얼마나 살아가도록 하는 것인지. 그리하여,

우리는 언제쯤 친구가 풀이 죽어 있을때, 너 요즘 섹스는 잘 하고 있니? 라고 자연스럽게 물어 볼 수 있을까.

—>

토크온섹스닷컴의 이벤트에 운 좋게(?) 당첨되어서 글을 씁니다. 첫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설교투로 하게 되어서 되게 찝찝합니다. 설교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나저나 도메인 하나 참 잘 땄다는.

동생이 겪은 섬뜩한 이야기

아침에 동생이 허겁지겁 내 방에 들어오더니 형 정말 중요한 얘기야, 좀 들어봐 하면서 보챈다.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어서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해도 동생은 당최 내 방에서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대충 일을 마무리 해놓고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컴퓨터가 이상하단다. 드디어 컴퓨터가 맛이 갔나부다, 귀찮은 일 또 생겼네 하면서 속으로 투덜대고 있는데 동생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
.

며칠 전인가 형, 영화 다운받아 보고 있는데 누워 있었거든. 불 끄고. 근데 갑자기 곰플레이어랑 익스플로러랑 이것저것 내가 실행시켜 놓은 프로그램들이 누가 닫는 것처럼 다 닫히더니 컴퓨터가 꺼지는거야.

‘야, 그거 바이러슨데 뭘.’

나도 그런줄 알았어. 그런데 그게 종종 그러더라고. 그냥 그렇게 꺼지면 다시 컴퓨터 켜고 하는게 귀찮아서 자버렸거든. 근데 어제 와우하고 있는데 그게 또 그러는거야. 와우가 그냥 꺼져. 아이 씨팔 하고 다시 와우 키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노래가 들린다. 팝송이 들려.

‘뭔 팝송?’

우울한 팝송 있잖아. 거 뭐더라 최민식이 주인공 한거.

‘올드보이?’

아니 그거 말고 홀리데인가… 최민수구나.

‘아 홀리데이. 비지스라고 그룹인데 홀리데이라는 노래 불렀어.’ 하고 나는 못부르는 노래지만 홀리데이를 몇 소절 흥얼거렸다.

어 그건가봐, 그거 맞는거 같아. 암튼 와우 하는데 그게 들리더라고. 첨엔 들리는지도 모르고 있었어. (동생은 헤드폰을 끼고 와우를 한다.) 그런데 점점 음악이 커지는거야. 와우에서 그런 노래 없잖아. 근데 나중엔 정말 커져서 확실하게 들리는걸 알겠더라고.

‘그래서?’

그때까지는 별거 아닌줄 알았지. 혹시 무슨 프로그램에서 들리는가 싶어서 와우 다시 끄고 프로그램도 다 껐거든. 익스플로러도 다 끄고. 그런데도 계속 노래가 들리는거야. 갑자기 소름이 쫙 돋았어. 핸드폰에서 나는 소리도 아니고 엠피쓰리도 아니고, 아니 엠피쓰리에 내가 그런 노래 넣어 둘 리가 없잖아. 갑자기 너무 무서워서 컴퓨터 끄고 잘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약먹고 잤어. (동생은 요즘 신경안정제를 가끔 먹는다.)

그런데 거기까지 듣고 나니까 버릇처럼 그 광경을 상상하게 되었다. 정말 소름끼치는거 있지. 왜 아무 연고도 없는 노래가 전혀 들릴 일 없는 곳에서 들렸을까.

..
.

아무튼 그렇게 하고 오후에 동생 컴퓨터를 한 번 정리해줬다. 네이버 피씨 그린을 백신으로 깔아뒀는데, 영 못믿겠어서 내가 쓰고 있는 avast를 깔아줬다. 한 삼십분 풀스캔으로 바이러스를 검색하는데 바이러스는 없었다.

‘야, 바이러스 없는데 정말 이상하다. 왜 그랬지? 혹시 형이 듣고 있던게 들린게 아닐까?’

아냐, 헤드폰 끼고 있었다니까.

‘그럼 귀신이 불렀나부다.’ 하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동생의 뒤편으로 돌아가 홀리데이를 또 불렀다.

‘이렇게 불렀을꺼야. ㅋㅋㅋ’

귀신이 불렀다고? 입으로 반주도 다 내고? 혼자서 존나 빡셌겠는데 그 귀신 ㅋㅋㅋ

하면서 농담을 하고 나니 좀 나아졌나부다. 동생은 또 와우를 하기 시작했다.

..
.

그런데 정말 그 노랜 뭐였을까?

당신, 아직도 신문을 보는가?

열심히 (라고 쓰고 대충이라고 읽는다.) 학교 다닐때에 내 하루의 낙은 1시간 걸리는 버스 안에서 신문을 하나 사 보는 것이었다. 대개는 한겨례였고, 한겨례가 없는 날은 중앙일보를 봤다. (아는 분이 거기 계셔서.) 그게 중앙이던 조선이던 한겨례건 신문을 열심히 읽는 다는 것은 최소한 몇가지의 효용 가치는 있었다. 일단 시간 보내기에 좋다는 것, 좋은 신간을 안내 받을 수 있다는 것, 가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잔뜩 전투적인 상태에서 수업에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요즘엔 신문을 읽지 않는다. 학교에 나가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신문을 대체할 매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아침엔 이정환의 블로그에서 경제 문제를 읽는다.
밥 벌어먹고 사는 기술적인 문제들은 대부분 kldp나 디벨로퍼닷컴, 혹은 간간히 날라오는 메일링리스트로부터 해결한다.
최신 가젯들은 인가젯 한국어판에서 만나 볼 수 있고,
심심해질 오후 쯤에는 몇가지 ‘아직 그다지 뜨진 않았지만 정말 진국인’ 웹툰을 본다.
자칫 어색해 질 수 있는 섹스 문제에 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토크온섹스닷컴은 요즘 열심히 보는 블로그 가운데 하나다.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SF소설에 관한 리뷰나 신간 안내들은, SF 팬덤만 아는 몇몇 유명 블로거가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몇몇 이슈들이 들끓어 오르면, 가볼만 한 곳들은 수두룩 하다.
영화는 영진공만 믿고 가자. (오지씨의 블로그도 괜찮지만 요즘엔 영화 얘기가 별로 없다.)
음악은 자주 들러주시는 whit*ryder님의 블로그가 정말 진국이다. (그 분 블로그에 가면 음악을 눈으로 본다. 참 새로운 경험이다.)

물론 블로그스피어가 특종을 빠르게 전하는 것에는 신문보다 약하다. 그럴때만 네이버에 들어간다. 최진실이 죽었다거나 할 때.

제목은 도발적으로 썼지만, 신문 계속 보시는 분들은 신문 보세요. ㅎㅎ

기예르모 델 토로, ‘광기의 산맥에서’ 제작 추가 정보 2

영진공에서 기예르모의 헬보이 2에 관한 글을 읽다가 문득 생각나서 오랫만에 다시 델토로필름의 ‘광기의 산맥에서’ 프로젝트 페이지에 가봤다.

새로운 내용이 좀 추가되어 있어서 옮겨 봄.

What GDT Had To Say
From an interview posted on SciFi.com:

With regard to At the Mountains of Madness, I’d love to see you tackle H.P. Lovecraft in a way that hasn’t been done.

Del Toro: Me too. Me too. … Part of the arrangement with Universal–in being essentially there for now until 2017–part of the arrangement was they would finance research and development for Mountains of Madness. And we are doing it. There are many technical tools in creating the monsters that don’t exist, and we need to develop them. The creatures, Lovecraft’s creatures, the tools that exist for CG and the materials that exist for makeup effects, you need to push them to get there and we’re going to push them.

기예르모 델 토로와 SciFi.com의 인터뷰에서’광기의 산맥에서’를 떠올려 보자니, 당신이 정말 색다른 시도를 통해 러브크래프트를 재현하는걸 보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델 토로 : 네, 정말 그래요. 저도 그렇습니다… 현재로부터 2017년까지에 해당하는 유니버셜사와의 협정사항이 있습니다. 내용인 즉슨, 유니버셜사가 광기의 산맥에서에 관한 제작비나 개발 사항들을 처리한다는 거지요. 실제로 그건 진행중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괴물들을 만드는 기술적인 방법들도 수없이 많고요, 그걸 통해서 괴물들을 만들어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괴물 말이죠,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해낸 생명체들. CG로 할 수도 있고 특수분장으로 할 수도 있겠죠. 그러니 당신들도 (SciFi.com) 그들 (유니버셜사) 에게 압력을 좀 넣어보세요, 함께 압력을 좀 넣어봅시다.

TORN interview, 22-Oct-2008:

And allow me to add one thing – because of all those projects, there is one that is to me – in a way I it may not be as complex and as monumental at first sight as The Hobbit, but is ‘At The Mountains of Madness’. And that movie I have kept alive for many, many years and I want to keep it alive to do as soon as I can. Right now I am fortunate that most of my projects rest at the same place, and that is Universal, including Saturn and the End of Days. So I want to send a message out that, that that movie is alive and well and that there’s a lot of research and development that has to be done to create the creatures in that movie, and the City. Some artists and key technicians have been working on for now years, and will continue to work through the production and post production of The Hobbit. Scrutinized by me, but they have their own set of logarithms and chemical materials to solve before we can create those creatures properly. So that movie is not dead – it’s not instated, it continues to evolvewith Te Hobbit. And it is my belief that a lot of the stuff we’re going to develop in terms of digital and make-up tools for The Hobbit will be used for that.

TORN 인터뷰, 2008년 10월 22일.

…그리고 하나만 더 말하게 해주세요. (왜냐하면 사실 그 모든 프로젝트들이 제게는 하나의 단일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영화 ‘호빗’은 처음 대할 때에 매우 복잡하고 기념비적인 작품은 아닌 것처럼 여겨질 지는 몰라도 확실히 ‘광기의 산맥에서’는 그렇게 될 것입니다. ‘광기의 산맥에서’는 제가 매우 많은 시간 동안 어떻게든 시작해보려고 노력했던 작품이고, 정말 가능한 한 만들어 보고 싶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바로 지금 매우 다행스러운 사실은 제 영화 프로젝트들이 한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니버셜사죠. 그래서 (팬들에게) 이런 메세지를 전하고 싶어요. ‘광기의 산맥에서’는 잘 진행중이고, 영화에서 사용될 생명체들을 창조하기 위한 작업들도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들은 ‘호빗’의 제작 후에 계속 진행될꺼구요. 그런데 제가 좀 자세히 알아 본 바에 따르면, 아마 그때쯤 되면 (유니버셜사가? 혹은 다른 개발진들에 의해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생명체들을 만들기 위해 풀어야 할 것들이 이미 해결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광기의 산맥에서’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죽지않아!!!) 뭐 확실하게 영화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그건 영화 ‘호빗’과 연계에서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호빗’에서 사용된 많은 기술들이 ‘광기의 산맥에서’에서 재사용될꺼란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결론

  • ‘광기의 산맥에서’는 죽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제작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
  • 예전에 언급한 워너 브라더즈사와의 ‘광기의 산맥에서’에 관한 협력은 캔슬 된 것 같다.
  • 새롭게 유니버셜사와 이 문제에 대해 타진하고 있는데 그들은 이 영화에 대해 호의적으로 보인다.
  • 현재 영화 ‘호빗’을 만드는데 (혹은 이미 만들어서 개봉했던가) 사용된 기술의 축적이 ‘광기의 산맥에서’에서 재사용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호빗은 광기의 산맥에서를 위한 프로토타입의 성격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

  • 새로운 소식이라고 기뻐했건만 열어보니 사실은 별게 없다.
  • 그냥 ‘믿어 달라, 우리는 진행중이다. (working on it)’ 정도?

관련 글

이성순에게 고한다

스팸 필터에 분명히 ‘이성순’을 등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네 이름으로 된 스팸을 또 다시 마주하자니 어떤 방법으로 그게 가능했던 것인지 나는 참으로 가늠할 길 없도다. 이렇게 질긴 스패머는 ‘박갑생’ 이후로 처음이로다.

가련하도다, 생이여, 밥먹고 살기여. 오늘도 몇 통인가의, 더 이상 스팸을 보내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성 메일을 받고 욕설이 담긴 전화를 받고 일과 내내 보낸 스팸의 리포트를 정리하고 퇴근 시간을 기다리느라 시계를 바라보는 네 누추한 어깨를 떠올려 본다. 그것은 본디 예술가의 고뇌와 깊이는 다를지언정, 무게만은 같더라. 사는게 어디 가벼운 일이겠느냐. 나도 오늘은 긴, 긴, 아주 누추하도록 긴 하루를 보냈다.

너, 이성순이여. 이성순인지 이상순인지, 아니면 스팸 머신에 넣을 이름을 떠올리다 질리도록 이가 갈리는 옛추억의 그 여자 이름인지를 떠올려 무심결에 입력한 것인지, 박갑생과 마찬가지로 도저히 의미를 추측할 길 없는 무작위 조어인지는 몰라도 나는 너를 인정하겠노라. 낙오된 길가에 배가 곯고 먼 산을 바라보다가 길 끝에서 가물거리며 누군가 나타나면, 그가 강도라도 반갑지 아니 하겠는가.

이성순이여. 오늘도 잘 살아내었다. 내일도 부디 내 블로그에 와서 스팸을 달아주시라. 그리하여 우리는,

Happy together!

Sweet Sublime – Molly Johnson

Sweet Sublime

By Molly Johnson

Light spills in tangled hues
yielding my first glimpse of you
Your face recites to me
verses of wordless poetry
not in my greatest mind
Had I foreseen your smile
널 훔쳐보다 눈부시게
빛이 사방으로 흐르네
네 앞에서 나는
그저 소리 없는 하나의 시
형용할 수 없는
너의 미소

I feel a rush of fear
doubting true love found me here.
Your hand extends to me
rescue from doubt’s churning sea.
Slowly love’s flower blooms
Joy’s tears flow like sweet vermouth
진실한 사랑은 헤메이다
날 찾을 수 있을까 이 곳에서
넌 손 내밀어
출렁이는 바다로부터 날 구원하네
사랑이 봄날의 꽃이라면
기쁨은 달콤한 칵테일같은 눈물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My heart has longed for all this time
네 사랑은 스윗 섭라임
나는 줄곧 널 기다려왔지

I feel a rush of fear
Doubting true love found me here
Slowly love’s flower blooms
Joy’s tears flow like sweet vermouth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Your love’s the sweet sublime
My heart has longed for all this time
All this time
진실한 사랑은 헤매이다
날 찾을 수 있을까 이 곳에서
사랑이 봄날의 꽃이라면
기쁨은 달콤한 칵테일같은 눈물
네 사랑은 스윗 섭라임
나는 줄곧 널 기다려왔지
줄곧

—>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처럼 여성 보컬에게도 그렇다. 패트리샤 바버나 쥴리 런던, 쟈니 미첼(이 재즈 보컬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면), 샤비나 슈바가 내가 아는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의 전부다. 그리고 난 이들을 모두 정말 좋아한다.

어디서 들었는데, 그게 어디였는지 잘 기억은 나질 않고 이 독특한 중독성의 반복 리듬만 머리에 연기처럼 남아서 한참을 괴로워했다. 유튜브에는 다 있네. 기특한 것. 나는 요즘에 유튜브에서 음악을 많이 듣는다. 왠만한 것은 다 있다. 심지어는 일반인 버전의 Down By The River나 퀼른 콘서트 공연 실황 같은 것도 들을 수 있다.

아, 이 여자 정말 독특하네. 오늘로 내가 좋아하는 여자 재즈 보컬리스트는 다섯명, 혹은 네명이 되었다.

언제나처럼 왕창 의역. 노랫말도 참 좋다. 그런데 머리로는 이해 하겠는데, 한국어로 옮기기가 힘들어서… Sweet Sublime도 딱히 떠오르는 한국어가 없어서 그대로 썼다.

아 그리고 이건 내 버전의 10월 한달 나를 위로해준 노래.

Eclipse + PHPEclipse

이클립스를 이용해서 PHP를 개발할 때의 (개인적으로 느낀) 장점

  • 거의 상용 IDE 수준의 코드 트래킹을 지원한다.
  • 몇가지 코드 컴플리트 기능이 유용하다. (특히 주석 폼을 자동 생성해주는 기능은 만족스럽다. 반면에 쿼테이션이나 괄호, 브레이스는 완벽히 동작하지는 않음.)
  • 코드 아웃라인 기능도 쓸만하다.
  • 플러그-인을 통해 svn을 지원한다.

그리고 단점

  • 무겁다.
  • 가끔 원인 모를 오류로 종료된다.

IDE를 사용하면서 에딧 플러스 정도의 수준으로밖에 이용하지 못하는게 좀 민망하긴 하지만, 진중하게 코드를 만들땐 이게 꽤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물론 텍스트 편집할 때는 에딧 플러스가 정말 좋다. 빠르고, 오래 사용해서 익숙하기 때문에.

홍준표 교섭단체 연설 가운데

점심 먹으면서 채널을 돌리다가 홍준표 교섭단체 연설에 잠깐 시선이 머문다. 돌려야지 돌려야지 하면서도 쉽게 다른 채널로 못돌렸던 이유는, 징그러운 것을 볼 때 이상하게도 계속 더 보고 싶은 그런 마음과도 같았다.

그는 ‘금산분리의 완화’를 주장하면서 현재 외국 금융자본에 의해 침식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선 국내 산업자본의 진출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 조까는 소리 아닌가. 그의 주장이 가능하려면 국내 산업자본은 외국 금융자본에 비해 현저하게 청렴해야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두 놈 다 놓고 비교해 보면 둘 중 어느 것이 다른 것에 비해 현저하게 청렴하다고 비교할 수는 없는거 아닌가. 옆 집 고양이나 우리 집 고양이나 생선 가게를 맡겨 놓아선 안되는 것이다.

98년 IMF가 어떻게 왔는지 10년만에 잊어버린, 아니 그 10년 동안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던 놈들이란게 뻔한데 그 아가리에 생선을 그대로 던져준다는건, 아효, 생각만 해도 코메디다.

게다가 메가스터디 최진기 선생의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 강의만 들어도 뻔히 알 수 있는 현재 국내 경제 상황에서의 기득권 중심의 감세 정책 (종부세 완화 혹은 폐지) 이 얼마나 비실효적인지를 그들은 알고서도 모른척 하는 것 같다.

나는 티븨나 사진에서 홍준표를 볼때마다 정말 같잖은 생각이 든다. 겉으로는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느라 잔뜩 무거운 표정이지만, 피부와 두개골의 두께 너머에서 기득 상황을 어떻게 해서든 공고히 하기 위해 뉴런과 시냅스가 열나게 화학물질을 교환하는게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아, 시중에서 이런 놈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아주 간료하고 아름다운 단어가 하나 있다. “이런 조까튼 새끼.”

테터툴즈 플러그인, XurrencyConverter

Xurrency.com의 API를 이용한 테터툴즈용 자동 환율 변환 플러그인 입니다. 특정한 치환자를 사용하여 통화를 표기하면 자동으로 현재 환율의 원화를 오른쪽에 병기해줍니다. 그리고 통화 기호가 있는 몇몇 통화들에 대해서는 3글자의 통화 기호가 아닌 심볼마크를 이용하여 통화를 표기합니다.다운로드

설치 요구사항

  • 테터툴즈 1.0.5 버전 이상

사용방법

  • 통화 치환자는 [xc]…[/xc]입니다.
  • 복수의 통화 치환자를 지원합니다. (본문 안에서 여러 통화를 입력해도 다 변환합니다.)
  • 치환자 내부에 3자리 통화 기호와 금액을 입력합니다. 예> [xc]usd:1000[/xc]
  • 금액 입력시에는 반드시 숫자만 입력하시기 바랍니다.
  • 3자리 통화 기호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usd (미국 달러화)
    2. krw (한국 원화)
    3. jpy (일본 엔화)
    4. eur (유럽 유로화)
    5. gbp (영국 파운드화)
    6. cny (중국 위안화)
      이하는 잘 안쓰이는 통화지만 일단 적어봅니다. 이게 어느 나라 통화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_-;;
    7. aud
    8. brl
    9. nzd
    10. cad
    11. chf
    12. dkk
    13. hkd
    14. inr
    15. lkr
    16. mxn
    17. myr
    18. nok
    19. sek
    20. sgd
    21. thb
    22. twd
    23. vef
    24. zar
    25. bgn
    26. czk
    27. eek
    28. huf
    29. ltl
    30. lvl
    31. pln
    32. ron
    33. skk
    34. isk
    35. hrk
    36. rub
    37. try
    38. php
    39. cop
    40. ars

  • 이렇게 치환자와 통화 기호, 금액을 제대로 입력했다면 $1,000 (₩1,390,000) 과 같이 변환되어 출력됩니다.
  • 매일 변화하는 환율이 자동 적용됩니다.
  • 지원하는 통화 심볼 마크는 미국 달러화, 한국 원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유럽 유로화, 중국 위안화 입니다. 다른 심볼 마크는 찾을 수가 없어서… -_-;;

개선해야 할 사안

  • SOAP 라이브러리로 nusoap(http://sourceforge.net/projects/nusoa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브러리 자체의 성능인지, xurrency.com과의 커넥션 문제인지 약간의 딜레이가 있습니다. PHP 네이티브 soapClient 익스텐션을 사용하면 이 딜레이가 약간 줄기는 하지만, 이 익스텐션의 경우 추가로 설치해야 될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서 nusoap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현재 국내 포털들의 openapi 경쟁(?)이 심한데 환율 정보도 openapi로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좀 더 빨라질 수 있겠죠.
  • 현재는 단순하게 각종 외국 통화를 한국 원화로 변환하는 기능 밖에는 없습니다만, 추후에는 각 통화로의 자유로운 변환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청이 있다면…)

권하는 블로그

  • 사실 각종 얼리어댑터나 가젯 사이트들에서 제품 가격을 현지 통화로 적는 경우가 많아서 원화로 하면 얼마일까 하고 매번 검색하는게 귀찮았습니다. 그런 쪽에 포스팅이 많으신 분들이 사용하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