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근황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10/02/06 14:04 작성자:kirrie
최근에는 트위터를 주로 합니다. 마음이 굶주리지 않으면 생활이 절실하지 않은 법인가봐요. 백사십자만 써도 되는 트위터는, 그래서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 뽑아 마시듯이 너무 쉽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됩니다. 블로그에 접속해서 '안방'을 누르고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입력한 다음 글쓰기를 클릭하지요. 그 다음부터 머리 속은 화이트아웃이 되요. 쓸 것과 쓰고 싶다는 욕망이 일치하는 일은 기적과도 같습니다. 스트레인지 어트랙터. 유한한 삶 속에서 완전히 같은 사건은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러나 멀리서 보면 각각의 사건이 겹쳐서 하나의 트랙 안으로 포함되는 것처럼 보이지요. 트랙 위와 트랙 밖. 하나님은 절대 나를 용서하지 않을꺼에요. 적어도 내가 하나님이라면 나란 인간은 인정하지 않을껍니다. 다시 가난해지고 싶어요. 바싹 마르고 싶어요. 절실해지고 싶어요. 어떤 사람에겐 절망이 내게는 희망이라 미안해요, 하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어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0/02/06 14:04 2010/02/06 14:04

트랙백 주소 : http://kirrie.pe.kr/trackback/442

Leave a Comment

아...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09/10/29 21:15 작성자:kirrie
꼴통들의 저 초지일관이 참 부럽다.
줄기차게 앙앙대는 저 지독한 아가리가 참 부럽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10/29 21:15 2009/10/29 21:15

트랙백 주소 : http://kirrie.pe.kr/trackback/441

Leave a Comment

지옥같은 세상에

카테고리:서울나기 날짜:2009/09/29 22:32 작성자:kirrie
나는 모든 종류의 살인에 반대하며, 그러므로 사형제도 또한 반대한다. 또한 인권은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자에게 수여되는 훈장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그 어미로부터 태어나는 순간 당연히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오늘 나는 처음으로 이러한 결심히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어린아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한 남성에게 징역 12년이 구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머리 속에서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에 등장하는 핏빛 가득한 고어적 영상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통에 일을 손에 잡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 상상력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고문조차도 그에게는 너무 자비로운 형벌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하루 종일 여기저기로 퍼날라지는 성폭행 당시의 사건기록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일부에서 캡춰한 피해 어린이의 상흔을 클로즈업한 이미지들과 시간별로 자세하게 정리된 사건 당일의 리얼한 묘사들은 너무나도 그로테스크했다. 그러한 묘사들을 통해서 마치 내 자신이 그 옆에 무기력하게 서서 사건의 방조자가 된 것 같은, 엿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어른들은 (특히 성인 남성들은) 모두 사건의 방조자다, 많던 적던간에. 그리고 이렇게 재생산되는 참혹한 사건기록은 어딘지 모르게 대상을 (그 대상은 물건이 아니라 어린아이였다.) 탐욕스럽게 소비했던 가해자의 시선과 닮아 있는 것 같다. 제발 이제 그만 좀 퍼나르고, 누구를 가운데두고 이 일을 되새겨야 하는지 스스로들 조용히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피해 어린아이의 상처가 부디 곱게, 단단히 아물기를 빈다. 이런 일에 항상 가해자인 남자 어른 가운데 한 명으로서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다고, 이 지옥같은 세상에 너를 두고 한 눈을 팔아 정말 죽을만큼 미안하다고.

개인적으로 그 씨발새끼한테 진심으로 집행유예를 내리고 싶다. 이마와 두 뺨에 큼지막하게 '강간범'이라고 문신을 새겨서, 그런 다음 명동 한 복판에서 12년 동안 사회봉사 명령을 내리고 싶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9/29 22:32 2009/09/29 22:32
태그

트랙백 주소 : http://kirrie.pe.kr/trackback/440

Leave a Comment